꿈꾸는 편지

[꿈꾸는 편지 1호] 제네바 캠프 자세히 알기

2008.03.20 13:38:17
< 제네바 캠프의 비하리(Bihari)들 >
 
제네바 캠프에 살고 있는 니나와 같은 사람들을 비하리(Bihari) 라고 부릅니다.
비하리는 독립 전 인도 비하르 지방의 이슬람계 민족 중 하나로, 1947년 분단 시 자신들의 이슬람 문화를 고수하기 위해 당시의 동파키스탄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러나 벵갈족인 동파키스탄 사람들과 비하리들은 언어도 문화도 달랐습니다. 서파키스탄과 같은 우르드어를 사용하는 비하리들은 서파키스탄 편에 서서 우르드어의 공용화를 지지하고, 동파키스탄의 독립을 반대했습니다. 이후 동, 서파키스탄 간 민족 전쟁이 일어나고, 1971년 동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가 되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군 철수 당시 비하리들도 파키스탄으로 데려갈 것을 약속했지만, 경제적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비하리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적이었다는 이유로 비하리를 멸시하여 시민권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비하리들은 어느 쪽 국가에서도 반겨주지 않는 국적 없는 민족으로 37년이 지난 지금까지 방글라데시의 곳곳에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는 13개 지역에 걸쳐 25만~30만 명의 비하리들이 제네바캠프와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캠프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인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공간이 좁아져 방 한 칸에서 온 가족이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개중에는 6,000명의 인구에 화장실은 단 하나인 캠프도 있으며, 많은 비하리들이 위생 문제로 인한 피부병, 수인성 질병, 호흡기 질환, 위장병 등 갖은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교육 받을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성인이 된 후에도 직업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플랜은 2004년부터 제네바캠프에서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건강과 위생에 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캠프 주민들의 생활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 제네바캠프의 실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