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중학교, 1284명의 수호천사
4월 15일, 수원 영일중학교 교정에는 목련 꽃 같은 함박 웃음이 가득 했다. 바로 지구촌 빈곤아동을 후원하기 위한 특별수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상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빈곤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친구들의 모습을 접한 학생들의 눈에는 연민과 온정이 가득했다. 평소 봉사활동 시범학교로서 이웃에 대한 봉사를 몸소 실천해온 학생들은 그들의 따뜻한 사랑을 세계 곳곳에 전하기로 마음 먹고 학생들의 힘으로 한 반에 한 어린이를 후원하기로 한 것이다. 어려운 지구촌의 현실과 플랜코리아의 빈곤 아동 지원사업에 대해 배운 후 각 반은 학급회의에 들어갔다. 그들이 도울 수 있는 38개 국가 중 어떤 국가의 친구를 도울 것 인지와 매달 3만원을 모금하는 방법에 대해 토론을 한 것이다. 월드컵으로 가까워진 토고, 찬란한 파라오의 역사 뒤에 빈곤의 아픔을 지닌 이집트, 대지진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파키스탄… 아이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모으며, 지구촌은 한 가족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세상을 바꿔 간다는 사실에 행복해 했다. 모금과 학생장터 수익금으로 첫 후원금을 마련한 아이들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행복감이 가득했다. 31개 학급의 영일중 학생들은 세상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만나고 도움으로서 진심으로 베푸는 마음과 국제인으로서의 마인드를 배우며 남다른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어릴 때부터 봉사와 자선의 의미를 생활 속에서 배우고 실천하는 전인교육이 일반화 되어 있지만 한국의 교육현실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 영일중의 따뜻한 이야기가 더 많은 학교에 전해져 모든 학생들이 ‘사랑’의 참 의미와 ‘봉사’의 깊은 뜻을 배우는 빈곤 어린이 후원에 동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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