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에 달하는 18세 이하 아시아 어린이들의 절반 가까이가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마저 보장되지 않는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국제아동보호기구 '플랜'(Pla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가 전체 4억명의 어린이 가운데 80%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어 아시아에서 어린이들의 빈곤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랜은 아시아 어린이들의 빈곤 구제를 위해 향후 10년간 10억달러를 아시아 12개 국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랜은 이어 부유한 나라들이 자국의 농부들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을 폐지하고 제3 세계 국가들의 채무를 탕감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의 성장'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식량과 마실 물, 의료 혜택, 주거지 등 어린이들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4가지 가운데 하나 이상을 얻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가 아시아에서만 6억명에 달한다면서 이 가운데 3억 5000만명은 2?3개를 얻지 못하는 절대빈곤층에 속한다고 말했다.

플랜의 아시아지역 책임자인 마이클 다이아몬드는 아시아 지역 빈곤 어린이들의 수는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빈곤 어린이들의 두 배에 달한다고 말하고 이에 대한 조치가 지금 바로 취해지지 않는다면 아시아의 미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인도와 중국은 매우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수백만 가구들이 경제성장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부족한 자원에 비해 과도한 인구 증가, 교육 및 의료 혜택 결여, 깨끗한 물 부족 등 위생상태 미비, 신분제도에 따른 차별, 정부의 부패 등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인도에서는 5세 이하 어린이의 절반 가까이가 영양결핍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중국은 최근 몇년간 빈곤 퇴치에 큰 진전을 이뤄 3억 8000만명의 어린이 가운데 빈곤에 시달리는 어린이는 1300만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유세진기자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