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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시선 집중] ‘인권 사각지대’ 개도국 여자아이들에게 희망을 투자합니다

2015.10.23 11:58:41

‘인권 사각지대’ 개도국 여자아이들에게 희망을 투자합니다


플랜코리아, 작년 아이돌과 함께 태국서 활동, 여아 인권 증진 위한 캠페인 전력구




“저는 10살에 결혼했어요. 남편을 처음 봤을 때, 할아버지인줄 알았죠. 이제 저는 14살이 된 제 딸의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어요. 제 딸은 아직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신랑 될 사람에게 이미 지참금을 받아서 어쩔 수 없어요.” 니제르에 사는 라마투(어린이의 보호를 위해 이하 가명 사용)의 이야기이다. 니제르의 여자아이들은 대부분 라마투처럼 조혼을 한다. 신랑은 보통 신부보다 10살 정도는 많다.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여자아이들이 가난과 차별 아래 신음하고 있다. 관습이라는 핑계 아래, 빈곤한 가정 형편 때문에, 혹은 여자아이는 교육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인식 때문에 어른이 되기도 전에 결혼을 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계적으로 일 년에 약 1000만 명의 여자아이들이 조혼을 한다.


플랜인터내셔널(이하 플랜)은 니제르의 지역사회와 협력해 여자아이들의 조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자아이가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경우 조혼할 확률이 낮다는 전제 위에 이매진 프로젝트를 통해 여자아이들의 교육 기회를 증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토고에서는 플랜 프로젝트를 실시하며 교육과 전문적인 훈련을 통해 아동 매매를 방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토고에는 아직도 여자아이들이 무보수의 가사 노동자로 일하는 경우가 흔하다. 많은 여자아이들이 7살쯤 되면 이모나 언니 같이 친밀한 관계인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토고의 수도인 로메 지역이나 이웃한 나이지리아나 베냉으로 팔려간다. 이제 14세가 된 에스더는 지난해 이모 손에 이끌려 로메로 팔려갔다. 올해 16살인 벨라는 10살 때 팔려가 에스더처럼 곤욕을 당했다.


이매진 프로젝트와 플랜 프로젝트는 플랜이 2007년부터 전개하고 있는 ‘Because I am a Girls’ 캠페인의 일환이다. 플랜은 여자아이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일하는 국제구호개발 NGO로 성적 차별을 받고 교육 기회를 박탈당하고 출생 등록도 하지 못해 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개발도상국의 여자아이들을 지원해왔다. 플랜 프로젝트를 통해 에스더는 학교로 돌아갔고, 벨라는 작은 미용실을 차렸다.


플랜의 ‘Because I am a Girl’ 캠페인은 2012년 UN에서 매년 10월 11일을 ‘세계 여자아이의 날(International Day of the Girl)’로 제정하는 계기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최근 UN은 ‘여자 청소년의 힘: 2030년을 위한 비전(The Power of the Adolescent Girl: Vision for 2030)’을 세계 여자아이의 날의 주제로 발표했다. 여자 청소년들 역시 교육받고 건강한 삶을 영유할 권리가 있으며, 이들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면 세상을 유익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한 주제다.


올해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맞아 플랜의 앤-버젯 알브렉센 대표는 “아직도 많은 국가에서 여자아이들은 학교와 가정을 비롯한 삶의 영역에서 마땅히 받아야 할 혜택과 권리 행사에서 소외되고 잠재력을 키워나갈 기회들을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에서 이 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자아이에 대한 차별은 여전한 상황이다. 플랜코리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60만 명의 여자아이가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낙태되고 있다. 교육을 받지 못하는 여자아이는 6200만 명에 달한다. 또 18세 이전에 강제로 결혼하는 여자 아이가 개도국 여아의 30%에 이를 정도로 조혼 문제도 심각하다. 플랜은 이같은 상황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도움을 주기 위해 ‘Because I am a Girl’을 진행하고 있다. 개도국 여자아이들을 중심으로 393개의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300만 명 이상의 여자아이들이 혜택을 받았다. 간접 수혜자까지 고려하면 전 세계적으로 5800만 명의 여자아이들과 5500만 명의 남자아이들이 지원을 받았다.


플랜은 또 지난 한 해 동안 65개국에서 568개의 정부 의회 및 부서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으며 여아 권리 신장 캠페인의 효과적 지원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7개 국가에서는 여자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법과 정책들이 제정됐으며, 41개 국가에서는 여자아이들의 권리에 대한 이슈를 정부 의제로 논의하게 하는 성과를 얻었다.


플랜코리아도 ‘Because I am a Girl’을 통해 개도국 여자아이들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홍보대사인 걸그룹 걸스데이와 태국을 방문해 여자아이들 출생 등록 지원에 참여했으며, 저명 인사들의 뜻을 모아 여자 아이의 인권 개선을 위해 호소하는 등 홍보와 모금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맞아 에버랜드에서 BIAAG 콘서트 개최, 사진전 개최, 온라인을 통한 여자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 지지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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