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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9 10:56:28 #플랜뉴스 플랜코리아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지키는 소방관의 현장 이야기를 담은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책이 출판됐다. 인세의 70%는 순직,부상 소방관과 그 가족들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다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오영환 후원자를 만나러 성북소방서로 향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소방관 오영환 후원자님, 소문 듣고 찾아왔습니다. 다른 소방관들이 반장님이라고 하던데 소방관으로 일하신 지 꽤 오래되신 것 같아요.

23살 때부터 소방관 일을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때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다 보니, 친구들은 입시 고민할 때 저는 직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뉴스를 보다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위험과 맞서 싸우는 소방관의 뒷모습을 보고 소방관의 꿈을 키웠어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마치 우리 어머니나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았거든요. 우리 부모 세대는 어려운 일도 많았음에도 희망을 품고 노력해서 사셨잖아요. 그런 분들이 위기에 처할 때 그걸 지켜주는 사람, 제일 위험한 순간에 그 희망을 지켜내는 사람 중 한 사람인 소방관이 되면 제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지금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플랜코리아 아동후원은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3년 정도 됐을 거에요. 아내가 먼저 시작하고 같이 해보자고 해서 저도 함께하게 되었어요. 예전에 다른 후원을 2년 정도 하다가 중단한 적이 있었는데,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다시 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아내 덕분에 함께 하게 됐죠. 아내는 후원에 대해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내분하고 커플 후원을 하고 계시네요. 아내분이 클라이밍계의 김연아, 암벽 여제 김자인 선수예요

성북소방서로 오기 전, 산악구조대원으로 근무하던 때 클라이밍을 하면서 만났어요. 



아, 성북소방서 이전에 산악구조를 하셨었네요.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신 거예요?

119 신고가 들어오면 제일 먼저 출동하는 오토바이 구급대원이에요. 좁은 골목길이나 차량정체로 신속한 출동이 어려운 곳에 먼저 가서 1차 응급처치를 해요. 오토바이에 제세동기와 외상 응급처치 장비가 실려있죠. 위험하고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희 소방관들은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뚜렷한 목적으로 출동하잖아요. 그 생각에 집중하느라 위험하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저희의 임무이자 직업이니까요.


정말 멋지세요. 소방관 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지요?

의무소방관으로 처음 구급차를 탔을 때 보았던 사고를 당한 어린아이가 마음에 깊이 남아요. 영아들이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고, 어린이 차 사고가 생각보다 많아요. 어린이들 사고가 제일 마음이 아파요. 아직 뭘 해보지 못한, 꿈을 꿔보지도 못한 아이들인데. 아직 스스로 자기를 지킬만한 상태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이 사고를 당하면 마음이 많이 아프고 기억에 오래 남아요.


그런 후원자님의 마음이 아동 후원에 이어지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네, 국내에서 어려운 상황들을 많이 접했어요. 책 인세의 70%를 순직, 부상 소방관과 그 가족 그리고 독거노인이나 결식아동에게 후원하려고 해요. 그것과는 별도로 해외 아동후원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아니더라도 모든 어린이, 이웃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3만원이 그 나라에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잖아요. 시작하기 전에는 여유가 없는 것 같지만, 시작하고 나면 막상 큰돈은 아니에요. 작은 후원금이지만 후원아동에게는 그 가치가 크잖아요. 주변에도 많이 추천하고 싶어요. 작은 노력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가끔 후원아동이 생각나고 그러시나요?

후원아동 사진을 받으면 아이들이 잘 크고 있는지 궁금하죠. 부르키나파소와 토고에 한 명씩 후원하고 있어서 아프리카 뉴스를 볼 때면 문득 생각이 나요. 안전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이 기회에 후원아동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개발도상국에 사는 어린이들이 처한 환경이 열악하고 위험한 부분도 많을 텐데, 그래도 플랜코리아처럼 세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일하는 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잖아요. 우산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산이 되어 변함없이 그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안전하게 건강하게 자라서, 자기가 우산 아래 있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좋은 변화나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건강하게 컸으면 좋겠어요.


오영환 후원자님에게 후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후원은 저와의 약속이죠. 제 자신에게 한 약속이자 꼭 지켜야 하는 약속이라고 생각해요. 후원을 이어가면서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