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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13:57:17 #플랜뉴스 플랜코리아

"전 세계 여성 조혼,할례 고통 벗고 차별 없는 세상 꿈꿔요."


NGO플랜코리아 걸스 겟 이퀄 행사 

저개발국가 여성 아동 차별·폭력 편중

조혼·할례로 몸과 마음에 상처 깊어

교육 기회 늘려 진로 탐색 및 가능성 모색


“전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요. 배우고 싶은 게 많거든요. 꿈은 선생님이에요. 하지만 주변엔 부모님이 강요해 결혼해 아이까지 낳은 친구도 있어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베네수엘라 출신 13살 유러니·가명)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내 캐리비안베이. 파도 풀 한편엔 걸스 겟 이퀄(Girls Get Equal, 소녀는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 문구가 쓰인 부스에서 배우 백진희가 팸플릿을 보여주며 유러니의 사연을 설명했다. 부스를 찾은 시민 얼굴에 푸른 등호 표시(=) 스티커도 붙여줬다. 백씨는 "이 스티커는 전 세계 여성 아동도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캐리비안베이에서는 국제개발 비정부기구(NGO) 플랜코리아 주최로 ‘꿈의 나래를 펼쳐봐’ 행사가 열렸다. 플랜코리아의 본사격인 플랜인터내셔널은 세계 각국에서 여아(女兒) 권리 옹호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걸스 겟 이퀄’을 주제로 캠페인을 한다.  




플랜인터내셔널이 여아 권리에 집중하는 건 저개발국가의 여아의 상당수가 가혹한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혼과 할례가 대표적이다. 조혼은 대개 가난한 가정에서 어린 딸을 부자집에 보내 부양가족 수를 줄이고 시댁이 준 결혼 지참금을 받기 위해 행해진다. 팔려가듯 결혼한 소녀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아이를 낳는 경우가 많다


현재 플랜인터내셔널 보호센터에 사는 니제르 출신의 20대 여성 아이사도 그랬다. 그는 열네 살에 아버지뻘인 남편과 결혼한 뒤 성관계를 강요받았다. 열여섯 살에 임신해 산달이 되자 진통이 5일간 계속됐지만 병원에 가지 못했다. 아이는 사산됐고 아이사는 심각한 병에 걸렸다. 남편은 그를 떠났다. 아이사는 현재 보호센터에서 재활 치료와 직업 훈련을 받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조혼 풍습이 사라졌지만, 중앙아프리카·베네수엘라·니제르·남수단 등에선 여전히 여아에게 조혼과 출산을 강요한다. 플랜인터내셔널의 올해 5월 조사에  따르면 니제르에서는 18세 이하 소녀 가운데 76%가 조혼을 한다. 중앙아프리카는 68%, 방글라데시는 59%, 남수단은 52%로 나타났다.  

   

어린 여성이 몸과 마음이 준비되지 않은 채 임신할 경우,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해 사망할 가능성이 크고 에이즈 등 성병 감염에도 취약하다. 결혼과 동시에 대부분 교육의 기회도 잃는다. 교육받지 않는 한 어린 여성은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고려하고 선택하기 힘들다.  



  

플랜인터내셔널이 여아 권리를 위해 가장 주력한 건 인식 개선이다. 에티오피아·니콰라과·베트남 등에서 라디오 방송과 만화 제작을 통해 성 고정관념 타파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선 ‘여아 클럽’(Girls Club)을 만들어 여성 아동과 부모에게 권리 교육을 진행했다. 에티오피아의 15세 여성 삼라윗의 부모는 몇 달간 상담을 받은 후 딸의 조혼을 포기했다고 한다.   

   

한국지부인 플랜코리아는 최근 여성 청소년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현대자동차의 현대 드림센터와 함께 페루에서 자동차 정비 실습 교육을 시작했다. 14~18세 고교 졸업생 중 저소득층 자녀 63명을 교육생으로 선발했는데 이 중 20명이 여성 청소년이다.  

   

플랜코리아 최윤성 해외 사업팀장은 “기술 교육과 함께 성평등 교육도 한다"며 “여성 청소년이 진로를 폭넓게 탐색하고 자신의 가치를 더 높게 인식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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