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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10:37:32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요르단 아즈라크 난민캠프, 그 10년의 이야기

시리아 내전이 발생한 후 10년이 지난 지금, 소녀와 여성의 삶은 그 피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뒤바뀌었습니다. 수십 년간의 내전은 많은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내전 10년이 지났지만, 시리아는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빈곤층이 더 많고, 인구의 82.5%가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1,150만 명의 사람들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고, 이 중 470만 명은 더욱 절실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내전으로 인해 시리아는 세계에서 소녀들에게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한 곳이 되었습니다. 소녀와 여성들은 가정 폭력과 성희롱을 포함한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조혼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요르단의 아즈라크 난민 캠프에는 시리아에서 온 3만 5천 명 이상의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플랜은 2016년부터 요르단과 레바논에 살고 있는 취약 계층의 시리아 소녀와 여성을 지원해왔습니다. 플랜은 그들을 위해 심리사회적 지원, 아동 돌봄, 그리고 성 생식 보건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주었습니다.

 

플랜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히마야티 프로젝트(Himayati project)’를 통해 아즈라크 소녀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소녀들은 와츠앱(WhatsApp)을 이용하며 온라인으로 젠더와 라이프 스킬에 대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함으로써 그들은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유대감을 형성하고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샤이마(16세, 시리아 알래포 출신)는 가족과 함께 2016년부터 아즈라크 난민 캠프에서 지내왔습니다.

* 플랜의 아동보호 정책에 의해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일상을 이야기해주실래요?

 

아침의 시작은 항상 형제들과 이불 정리 당번을 정하는 걸로 시작해요. 저는 형제들 중 맏이이기 때문에 동생들은 제가 하는 말을 항상 귀담아 듣죠. 저는 어머니를 도와서 집안일을 해요. 그리고 왓츠앱(WhatsApp) 그룹 혹은 공공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강의를 들어요. 그리고 나서 듀오링고(Duolinggo)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영어를 배우죠. 가끔은 엄마의 휴대폰으로 다운 받은 애플리케이션에 제가 찍고 편집한 영상을 올려요,

 

 

코로나19 이후의 삶은 어떤가요?

 

팬데믹이 선언된 이후 많은 것이 변화하였죠. 무엇보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평소보다 많아졌어요. 저를 사로잡는 듯한 고립된 기분을 느꼈죠. 정말 이상했어요.

 

 

어떤 활동을 통해 견딜 수 있었나요?

 

단연 온라인 강의인 것 같아요. 또래 아이들과 항상 연락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집에 머물러 있어도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낸다는 느낌을 줘요. 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친구들과 함께 공유할 수도 있죠. 용어는 조금 어려워요. 특히 ‘젠더기반폭력’ 혹은 ‘따돌림’이라는 용어는 저희 커뮤니티 안에서는 다소 생소했어요. 하지만 제가 이해한 내용을 친구들에게 설명해줄 때는 제가 우리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느낌을 받아 좋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몇몇 사람들은 제가 원격 수업을 듣는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죠. 하지만 저는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더욱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와츠앱을 활용한 히마야티 프로젝트를 그 동안 어떻게 참여해 왔나요?

 

저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상호작용하며 수업을 들어요. 그런데 가끔은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기도 해요. 왜냐하면 인터넷 연결 상태가 좋지 않거나 엄마가 집에 없을 때는 수업을 들을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저는 항상 엄마의 스마트폰으로 수업을 듣거든요.

 

 

수업에서 친구들과 어떤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요?

 

수업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는 많은 것을 이야기해요. 예를 들어, 라이프스킬 수업을 듣고 난 이후에는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요. 그리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 수업을 통해 친구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가 많이 생겨나요. 예술과 공예 수업의 경우, 우리가 이미 집에 가지고 있는 재료를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죠.

 

 

수업에서 또래 아이들과 서로 소통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우리는 혼자 살 수 없다고 생각해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항상 즐거워요. 누군가가 제가 하고 있는 고민을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될 때 많은 안도감이 찾아와요.

 

 

캠프의 겨울은 어떤가요?

 

이곳 난민 캠프의 겨울은 사실 최악이에요. 정말 춥고 바람도 많이 불어요. 비가 오는 날이면 온 사방이 흙탕물로 가득해요. 그럴 때 주변을 정리하거나 치우는 일은 정말 힘들어요.

 

 

이 곳에 처음 왔을 때 얼마나 머무를 것이라고 기대했나요?

 

우리는 2016년에 이 곳에 처음 왔어요. 부모님은 적어도 한 몇 달 정도만 머무를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하지만 5년이나 있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습니다.

 

 

고향 시리아에서 가장 그리운 것은 무엇인가요?

 

삼촌들이 가장 그리워요. 삼촌들은 항상 저를 사랑했고 저희 가족을 많이 돌봐주셨어요. 그리고 친구들도 많이 보고 싶어요. 서로 농담을 나누고 장난치던 그 때가 그리워요.

 

 

미래 장래희망이 무엇인가요?

 

저는 영어 선생님과 사진 작가가 되고 싶어요. 시리아에 내전이 끝난다면 아이들을 위해서 영어를 가르치거나 사진을 찍는 일을 하고 싶어요.

 

 

샤이마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말씀

 

샤이마는 점점 성장하며 자신의 성격을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샤이마는 이제 스스로 잘 판단할거라고 믿어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에 샤이마는 자신의 의지를 투영할거에요. 샤이마는 정말 강한 소녀입니다. 부모로써 정말 자랑스러워요.

 

* 플랜의 아동보호정책을 준수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