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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7 14:35:19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세계신생아 36% 미등록… "출생신고하세요"
조선일보

세계신생아 36% 미등록… "출생신고하세요"

투투주교, UN 본부서 캠페인 선포
등록 안하면 기본권 제대로 못누려

“저의 존재를 기록해 주세요.”

22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지도자 데즈먼드 투투 주교(198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세계 최대 민간 아동개발원조단체인 ‘플랜(Plan)’과 함께 아동 권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출생등록 전 세계 캠페인 실시를 선포했다.

투투 주교는 “출생등록증은 한 국가의 시민으로 인정받고 교육?복지 등 모든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일종의 여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출생등록 여부는 삶과 죽음의 문제까지 될 수 있다”면서, 전 세계 부모들에게 아동 출생신고를 반드시 하라고 호소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자료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4800만명 이상의 신생아(전 세계 출생률의 36%)들이 출생신고가 되지 않고 있다. 남아시아에서는 해마다 10명 중 6명의 아동이,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에서는 2명 중 1명이 출생등록이 안 되고 있다.

플랜 본부의 톰 밀러 사무총장은 “출생등록이 안 된 아동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할 방법이 없어 교육과 의료 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며, 기본권 등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여자 아이들의 미등록 상태가 심각하다. 우간다의 무카사는 13세된 딸 피나가 강간을 당했는데,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아서 피나가 미성년이라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고 재판이 부결되는 고통을 당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1억2000만명의 취학 아동들이 출생증명서가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며, 출생 증명이 없는 아동들은 무료 예방접종도 받지 못하는 국가도 있다. 출생증명서가 없어 부모 재산을 물려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생아의 출생등록이 안 되고 있는 이유는 나라마다 다양하다. 플랜의 밀러 사무총장은 “부모들이 등록비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거나, 출생 증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출생등록신고소가 도시에만 있어 장거리 여행을 해야 하거나, 부모들이 자녀를 등록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재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