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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4 13:52:09 #플랜뉴스 플랜코리아

오른손이 한 일 왼손이 알게~퍼져라! `나눔` 바이러스

연예인•유명인사 `기부•봉사 활동`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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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장기기증 서약을 했는데 이제야 유전자형이 똑같은 분이 나타나 기증했어요.” 연기자 최강희는 최근의 골수 기증 과정을 대수롭지 않은 듯 얘기했다.

소속사와 매니저 몰래 태안에 가서 기름 방제 작업에 참여했던 탤런트 박진희는 “단지 평소에 사회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았을 뿐”이라며 자신의 봉사가 과대 포장되는 것을 우려했다. 연예인과 유명인들이 기부나 사회봉사활동은 유별난 것이 아니라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을 사람들에게 널리 심어 주는데 앞장서고 있다.

오른손이 한 일 왼손이 알게~
퍼져라! ’나눔’ 바이러스

유명인 한사람이 대중을 움직인다

신은 정작 월세집에 살고 있으면서도 10년 동안 40억원, 한달 평균 1500만원이라는 큰 돈을 각종 복지 단체에 기부해온 가수 김장훈. 그는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나누고 있을 뿐이에요. ‘나누면서 사는 것’이 결국 제가 행복해지는 일인걸요”라며 뒤늦게 알려진 선행에 대해 겸손해했다.

‘기부 천사’ 장나라와 문근영 역시 봉사활동과 기부를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광고료 전액 기부, 공연 수익금 기부 등은 스타들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봉사활동이라고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억대의 기부금은 일반인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먼 나라 얘기이기 때문.

자신의 사회 봉사나 기부 활동이 알려지면 수줍은 듯 카메라 뒤로 숨었던 연예인들. 하지만 최근에는 선행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 몰래 하는 봉사가 진정한 것이라고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의도의 진정성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봉사활동이 좀 더 많은 보통 사람들의 동참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더욱 가치있는 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컴패션’을 통해 해외 각국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단체를 통해 해외 어린이와 1:1 결연을 맺은 후원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태안 방제 작업에 참여했던 연예인 박진희와 김제동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퍼지면서 태안 자원봉사운동에 열기가 더해진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SBS 오락프로그램 ‘라인업’ 출연진들의 봉사활동이 전파를 탄 이후 기업과 개인의 자원봉사가 증가했다. 아름다운 재단을 비롯한 비영리 공익재단에서 벌이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유산 나눔 운동은 정•재계와 학계의 유명인사들이 속속 참여함으로써 일반인들에게도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유명인 한 사람이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예상을 뛰어 넘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로 거창하게 표현할 필요도 없다. 이미지 관리나 홍보 활동의 일환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볼 것도 아니다. 그들의 활동이 다양한 형태의 사회 봉사와 기부 채널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평가받을 만하다.
 
가족형•교육형 후원으로 변화

정혜영-션 커플은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365만원(하루에 1만원씩 1년간 모은 금액)을 ‘밥퍼 나눔 운동’에 전달해 왔다. 이들의 기부는 드라마 홍보나 앨범 홍보와는 무관하게 행해져 더욱 호응을 받았다. 첫째 하음이에 이어 작년 5월에는 둘째 하랑이를 가진 기념으로 홀트아동복지회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조금씩 더 커지고 탄탄해질 때마다 이를 기념하는 방식으로 기부를 택한 것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결혼 2주년 기념일부터는 기부자 이름에 션과 정혜영 외에 딸 하음이 이름이 포함돼 있다는 점. 개인이나 부부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나눔 활동이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혼 4주년이 되는 올 10월에는 기부자 명단에 둘째 하랑이를 포함한 네 식구 이름이 모두 오르게 될 것이다.

수년 전부터 직접 고아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컴패션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신애라-차인표 커플도 마찬가지. 신애라는 자신의 봉사 활동을 돌아가신 친정어머니의 영향이라고 말한다.
“어머니는 불우한 이웃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여러 가지 활동을 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봉사를 특별한 일이라기보다 생활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게 됐죠. ‘언젠가 나도 엄마처럼 나누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월드비전이나 컴패션, 플랜코리아(www.plankorea.or.kr) 등의 후원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대 이하 후원자가 매년 30~40% 정도씩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후원자들이 자녀의 이름으로 성금을 기탁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인데, 자녀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젠 봉사나 후원의 형태가 가족형, 교육형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리미엄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사진제공=허호(사진작가)•플랜코리아•컴패션•월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