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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7 09:11:23 #플랜뉴스 플랜코리아

"오바마 연설 반복해 들으며 따라 했죠"
 

주니어 무노스 수상자 김재희양·김진용군

 

고등학생이 주(主)를 이룬 청소년 국제 모의 유엔 회의(무노스· MUNOS)의 인기에 힘입어 대상을 초등·중등으로 낮춘 '주니어 무노스(Jr. MUNOS)'가 지난 2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중학생에게는 만만치 않은 과제였음에도 모든 과정에서 탁월한 실력을 뽐냈던 2인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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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강중 1학년 김재희양(아일랜드 대표·제2총회 1등)

김재희양은 영어를 입시를 위한 학습으로 접하지 않았다. 유아 때는 엄마랑 놀면서 영어를 익혔고, 7살부터 초2까지는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했다. 3~4살 때 엄마랑 영어 책을 한 문장씩 번갈아 읽는 습관을 들인 후 영어 책을 좋아하게 됐다. 점차 한쪽, 한 챕터로 분량을 늘려나갔다. 영어로 끝말잇기 게임도 종종 했다.

어린 나이에 미국에 가서 영어를 모국어처럼 빨리 익힐 수 있었다. 미국 유치원을 다니며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지내자 6개월 만에 말문이 트였다.

영어 실력을 유지하고 한국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에 매달렸다. 영어는 미국 교과서를 보면서 감(感)을 유지했다. 틈틈이 학원에 다니거나 영어 대회에 나가면서 실전 감(感)을 익혔다. 평소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디베이트에 관심이 많은 김양은 디베이트 대회에서 우승한 선배들의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덕분에 작년 처음으로 열린 IET-DC 디베이트 대회에서 동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양은 외국인 노동자진료소에서 안내하거나 플랜코리아 등에서 번역 봉사도 하고 있다. 그녀는 "영어를 잘하는 것이 실생활에서 어떤 이로움이 되는지를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귀띔했다.

이번 대회 역시 영어를 활용한 경험을 쌓고자 지원했다. 결의안 작성은 평소 토플 에세이를 쓰면서 연습했던 것이 도움됐다. 스피치는 미국 대통령 오바마를 벤치마킹했다. 그녀는 "오바마처럼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피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경원중 2학년 김진용군(독일 대표·환경위원회 부문 1등)

김진용군은 초등학교 2학년부터 4학년까지 연수를 떠난 아버지를 따라 가족 모두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2년 6개월을 보냈다. 한국에서 특별히 영어를 선행하지 않았기에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많이 힘들었다. 다행히 김군이 다닌 학교는 ESL(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을 위한 별도의 영어수업)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서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정규 수업이 끝나도 ESL과 각종 엑티비티 활동에 참여하며 되도록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입시 위주의 영어학원에 다니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영어 문법과 쓰기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공부했다. 무리하게 토익과 토플 시험도 응시하지 않았다. 대신 영자신문이나 해리포터와 같은 영문 소설을 수차례 읽으면서 부담 없이 재미있게 영어를 익혔다.

이번 주니어 무노스는 교실 내 딱딱한 영어 공부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활용 영어를 접하려는 의도에서 신청했다. 김군은 "작성한 결의안을 상대방에게 설득시켜 채택하게 하는 과정 속에서 영어가 왜 필요한지, 영어 공부를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김군은 환경위원회에 참여해 본인의 의사를 표명했다. 김군은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였기에 회의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즐겁게 느껴졌다"며 "앞으로 환경 관련 외교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