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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12:49:27 #플랜뉴스 플랜코리아

두마리 토끼 잡는 여고생들

- 자원봉사 하며 영어실력도 높여 [중앙일보] 

번역봉사로 인해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이유정, 조은, 김경민양(왼쪽부터)  

 <김진원 기자 jwbest7@joongang.co.kr >

 


자투리시간을 쪼개 국제봉사에 나선 고등학생들이 있다. 1분 1초가 아까운 시기에 웬 여유냐 싶지만 이들의 생각은 다르다.마음도 넉넉해지고 영어도 한단계 도약할 좋은 기회라는 것.

국제 아동후원단체 플랜코리아에서 번역봉사를 맡고 있는 이유정(18·중대부고 3), 조은(17·미국 유학), 김경민(16·대원외고 2)양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한달 20~30여통의 편지 번역


이양은 매일 밤 11시면 하던 공부를 마친다. 잠들기 전 한시간 가량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책상 위엔 꼬질꼬질 손때 묻은 편지봉투가 가득 쌓여있다.

제3 세계 어린이들이 한국의 후원자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다.이양은 영어 편지들을 한 줄씩 우리 말로 옮기는 ‘번역봉사’를 한다.  어느덧 7개월째. 한달에 20~30여 통의 편지를 번역하다보니 벌써 140통이 넘어섰다. 시험기간에는 플랜코리아가 시간을 조정해줘 공부에도 지장없다. 이양은 “번역봉사는 제3세계 아이들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도들을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라며“아이들의 고민과 후원자에 대한 감사, 아이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 가장 먼저 알게 돼 일단 이 일을 시작하면 그만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번역봉사는 공부에 쫓기는 중·고생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시간을 많이 뺏거나 금전적으로 부담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봉사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제약으로 망설이던 여고생의 참여가 많은 편이다. 플랜코리아 이상주 대표는 “최근 봉사의 주체가 성인에서 여고생으로 확장되는 추세”라며 “자체적으로 행사를 기획해 수익금을 모으고,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번역봉사를 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실행한다”고 말했다.

번역봉사엔 외국유학생·외고생·국내 일반고 학생이 고르게 참여하고 있다. 작년 한영외고는 번역봉사를 위한 동아리를 신설하기도 했다.


번역봉사 동아리 신설되기도


매일 영어를 접하다보니 학과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모르는 단어는 전자사전을 찾아 의미를 확인하고, 문장을 읽어가다보면 독해실력도 향상된다. 난이도도 다양하다.

제3세계 아동이 후원자에게 보내는 감사편지를 번역하는 일은 비교적 쉽지만,마을의 개발 현황을 후원자에게 전하는 보고서 번역은 한영외고를 다니다 외국유학중인 조양에게도 녹록지 않다. 조양은 “머리로는 이해해도 한국어로 풀어쓰려면 어려울 때가 있다”며 “영어독해 뿐만 아니라 우리말 문장을 매끄럽게 쓰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번역봉사를 하다보면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조양의 꿈은 장래 NGO단체에서 일하는 것.번역봉사를 하면서 꿈을 더욱 구체화했다.

조양은 “다국적 봉사단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도움을 주는지 자세히 알게 됐다”며 “놀랄 만큼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구조를 보며 더욱 이 계통에서 일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지난해 4월부터 봉사를 해온 김양은 최근 학교에서 받은 삼성 이건희 장학금 100만원 중 일부를 네팔의 아이에게 염소를 선물하는 데 기부했다.

김양은 “네팔에서는 염소 한마리가 가정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며“염소에서 나오는 우유와 치즈가 어린이의 영양상태를 좋게 하고, 가계소득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번역봉사를 하기 전엔 몰랐던 사실이다. 김양은 “고등학생도 마음만 먹으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어린이를 도울 수 있다”며 “단순하게 생각했던 번역봉사가 나 자신에게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