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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7 14:47:54 #플랜뉴스 플랜코리아

‘말라가는’ 말라위 아이들

英“담배재배 노동착취에 니코틴 중독” [문화일보]

아프리카 남동부 국가인 말라위 어린이들이 담배 재배에 동원돼 노동력을 착취당하면서 심각한 니코틴 중독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어린이 인권보호단체 ‘플랜인터내셔널’은 24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담배밭에서 일하는 말라위 어린이들이 하루 담배 2갑 이상 분량의 니코틴에 노출되면서 니코틴 중독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말라위 어린이들은 메스꺼움,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 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니코틴 과다노출은 장기적으로 뇌 구조와 기능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랜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말라위 어린이 7만8000여명이 별다른 보호장비 없이 담배밭으로 내몰려 담배잎을 채취하는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보고서는 이 과정에서 피부로 흡수되는 니코틴이 하루 54㎎에 달하며, 이는 담배 50개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담배밭에서 일하는 어린이들은 하루 12시간씩 일하면서 시간당 1.7센트(약 21원)밖에 못 받는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고, 담배재배에 동원된 어린이 중에는 다섯살난 아이까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말라위에서는 담배가 전체 외화 수입의 75%,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며, 국민 80% 이상이 담배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필립 모리스와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등 담배업체들은 “말라위에서 담배농장을 직접 경영하지 않으며, 아동 노동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해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그러나 “말라위는 극빈국가로, 부모가 아이들을 밭으로 내모는 실정”이라며 “담배회사 측도 농장을 감독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