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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4 17:47:55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니제르 기근 관련 플랜니제르 책임자 Rheal Drisdelle와의 인터뷰> 

1. 니제르의 지역주민들은 현재의 기근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니제르의 보릿고개의 계절은 곡물창고가 비어가는 5월과 7월 사이입니다. 시기적으로는 많은 비가 내려야 하는 우기와도 맞물리지만, 니제르의 우기에 비가 내리지 않은지 이미 오래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들은 이른 2월과 보릿고개가 시작되는 5월/6월을 무사히 보내기 위한 대책방안을 마련합니다.

위기 대처법 중 하나는 가족 전체나 마을 전체가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피해주민들을 위한 구호물자가 지역에 도착해도 이들이 어느 곳으로 이주하여 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실례로 1만여 명을 위한 구호물자를 준비하여 지역을 방문했다가 사람들의 이주로 인해 한 지역에 4만 명 이상으로 늘어난 인구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니제르의 오랜 가뭄으로 대부분의 가정은 먹을 것이 모두 바닥났습니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맛이 쓰기 때문에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식물들이 정해져 있지만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어린이들과 지역 주민들은 마른 나뭇잎이나 풀잎을 따 먹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먹어야 합니다. 니제르의 기근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일을 찾기 위해 다른 곳으로 보내어 지는 것도 기근 상황이 악화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가정에 식량이 떨어지면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을 타 지역으로 보내 일자리를 찾아 돈을 벌게 하고, 그들이 벌어온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합니다.

또한 상황이 어려울수록 고리대금업이 성행하여 어려운 가정에 돈을 빌려주고 상황이 나아지면 돈을 돌려 받기 위해 다시 나타납니다. 하지만 높은 이자를 감당하기에는 이들의 형편이 좀처럼 빨리 안정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들을 또 다시 가난의 길로 몰아넣는 사회문제를 초래합니다.

2. 왜 니제르에는 기근 문제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일까요?

니제르는 전세계에서 가장 날씨가 더운 국가의 하나이며 국토의 5분의 4에 이르는 지역이 사막입니다. 북쪽의 사하라 사막 지역은 몇몇 오아시스를 빼고는 불모지이며, 남쪽 또한 염전으로 덮여 있는 불모지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많지 않습니다. 

또한 니제르는 한명의 여성당 어린이의 수가 평균 7.7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다산을 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식량 부족과 불안정한 공급은 시기와 기후에 따라 불규칙적인 변동을 보여왔고, 약 5백만-8백만이었던 인구는 현재 1천5백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환경적인 면에서, 사하라 사막의 확대와 전세계적인 기후 변화문제는 해마다 강우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강우량에 미치는 영향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우 속도입니다. 비가 올 때는 폭우가 2시간 이상 계속되고 비가 땅에 스며들 시간조차 없이 세찬 비가 쏟아지는 열대기후와 같습니다. 이렇게 순식간에 퍼붓는 비는 넘쳐 흘러 땅은 빗물로 인해 침식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가 온다고 무조건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니제르는 해마다 예측할 수 없는 식량난에 시달리게 됩니다.

3. 계속되는 식량난과 문제들을 중단하기 위한 플랜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플랜은 교육과 보건 사업에 중점을 두고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플랜은 니제르 지역의 장기적 회복을 고려할 때 교육과 보건 문제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대응마련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이러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을 파악하여 빠르게 대처하고, 식량 생산을 위한 새로운 종자와 관개 기술, 또는 농작법을 빠르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보건사업은 어린이들의 영양관리와도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의 교육률이 높아질수록 더 나은 보건과 의료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플랜의 프로그램이 농사 또는 식량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 보건과 교육 문제를 다루고 영양결핍 아동들에게 직접 영양을 공급함으로써 넓은 의미에서 니제르가 가지고 있는 전반적인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민들이 열악한 농작물 생산에만 의존하는 것을 조금씩 줄여가며 소득의 증대를 다각화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소액금융지원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4. 기근문제가 어떻게 니제르의 발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사람들은 식량을 찾는데 급급하기 때문에 어떠한 사회활동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배고픔에 굶주리며 고통 받는 사람들이 나라의 발전에 대해 생각할 여유는 없습니다. 이들의 걱정거리는 오직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입니다.

쿠데타가 일어나도 그것이 그들의 삶에 어떤 변화도 줄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아무도 정치적인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동안 몇번의 쿠데타가 일어났었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무관심한 적은 처음입니다. 참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국민들은 오직 먹을 것을 찾기 바쁩니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플랜직원들도 식량 문제에 대한 압박을 느낄 정도입니다. 직원들의 가족이 수시로 전화를 하고 찾아와 먹을 것을 구할 돈을 요구할 정도로 지금의 식량난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5. 니제르의 국민들이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 국민들은 살아남는 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이겨낼 것입니다. 하지만 연약한 어린이들과 여성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이번 기근은 너무나 힘들고 절망적입니다. 자녀들에게 먹일 것이 없는 부모들과 그 자녀들, 그리고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식량난은 생존을 위협하는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일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없이는 소중한 생명이 배고픔과 메마름 속에 죽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