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아이들 도울 수 있어 행복해요”
◇제3세계 불우아동 후원을 펼치고 있는 춘천여고 학생들이 각자의 학급에서 후원하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오윤석기자
베트남 콘프롱 산악지대에 거주하고 있는 `아 니이(10)’는 물을 얻기 위해 매일 1㎞이상을 걸어야 한다. 지역에 하나 뿐인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수킬로미터를 도보로 이동해야만 한다. 영양실조와 호흡기의 감염, 불충분한 보건 서비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
춘천여자고등학교(교장:이정석)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아 니이’를 비롯한 제3세계 불우아동들을 돕는 활동에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춘천여고는 지난 3월부터 2011년 2월까지 1년간 1~2학년 22개 학급 학생들과 학생회가 참여하는 기부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아동 후원은 학생회가 주도해 시작됐다. 모든 판단도 학생 자신에게 맡겨졌다. 학생회는 후원 나눔을 통해 자연스럽게 봉사하는 마음이 학생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선영 학생회장은 “함께 할 수 있는 기부 행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아동 후원이라는 의미 있는 행사를 알리고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매달 25일이 되면 학생들은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이날 개개학생들이 용돈을 절약해 모은 천원은 국제아동후원기구인 `플랜코리아’를 통해 베트남 네팔 스리랑카 캄보디아 아이들에 전해진다.
한 학급당 불우아동 한 아이에게 3만원씩, 학교 전체로는 모두 23명의 아동에게 69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3만원은 후원 아동에게는 한달 생활비가 넘는 큰 돈이다.
박소은 양(1학년 11반)은 “이기적으로 사는 것보다는 남을 바라보고 사는, 남에게 베풀수 있는 삶을 배울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했다. 또 조소연(2학년 7반)양은 “한비야씨처럼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들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하게 됐다”며 “남을 돕는다는 것이 기쁘고 보람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춘천여고 학생들은 편지를 통해 자신들이 후원하고 있는 아이들과 교류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하고, 그림을 통해서도 이들과 소통하며 작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정석 교장은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학생들이 실천하고 있다”며 “작은 나눔을 통해 학생 스스로 봉사의 참의미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