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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4 15:23:41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일본 대지진,  플랜 긴급구호팀 현장 보고 #1

어떠한 사진도 비통의 진실을 보여줄 수 없다.

플랜의 재난위기감소 대책팀, 언니 크리쉬난(Unni Krishnan)

센다이 지역의 유치원 방문

이 유치원은 평상시와 같으면 12명의 조그마한 어린이들의 에너지로 가득 차있어야 했지만 오늘 이곳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완전한 적막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곳의 첫인상 자체만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플랜일본 팀과 함께 센다이에서 20Km 떨어진 타가조의 사쿠라기 하나자모(벚꽃 정원) 유치원을 방문했습니다. 놀이터는 진흙으로 덮여있고 장난감과 책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널브러져있었습니다. 흙으로 덮인 신발장에는 어린이들의 신발 몇 켤레가 놓여있었습니다. 유치원 옆으로는 쓰나미에 휩쓸려 온 부서진 자동차들이 쌓아 올려있었는데 이는 무시무시했던 그날의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흔한 모습입니다.

지진과 쓰나미가 이곳을 강타했던 3 11, 100명의 부모들이 회의와 오락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유치원을 방문했었습니다. 몇몇은 점심식사 후 떠났고 몇몇 어린이들은 근처에 사는 조부모를 만나러 가는 정기적인 방문을 갔었습니다.

우리는 지진이 강타하였을 때 심한 진동을 느꼈습니다.” 라고 교장 카마다 부인은 그날을 회상하였습니다. “지진 발생시 행동강령을 어린이들에게 늘 가르쳐왔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재빨리 몸을 낮추고 머리를 감싸 가구 밑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수천 명의 생명(특히 어린이들)을 구한 것은 다름아닌 재난에 대한 평소 이들의 준비과 교육에 있었습니다. 만약 이러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사망자의 수가 족히 몇 백 명으로 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진이 멈춘 후, 연습 지침에 따라 어린이들은 1층으로 내려와 놀이터에서 집합하였습니다. “날씨가 너무나 추웠고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이들을 학교버스에 태웠습니다.” 카마다는 그녀의 눈앞에 벌어진 공포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저는 친구와 전화 중이었고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전화를 끊을 때쯤 구내로 물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이 곳은 해안가로부터 거의 4Km 떨어져있습니다.) 학교 건물은 아직 무너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저는 모두에게 1층으로 들어가라고 시켰습니다. 물이 모든 것을 휩쓸어 몰려 들어왔습니다.”

저희는 학교 구내 바로 밖에 있던 학교 직원 한 명이 건물 안으로 휩쓸려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기둥을 잡은 채 맹렬한 폭우를 이기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1층에서 사다리를 내렸고 그는 천천히 사다리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카마다는 긴박했던 그때의 상황을 회상하며 말했습니다. 사실 그녀는 말을 이어나가기에 적절한 단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보였습니다. 그녀와 다른 이들은 밖에서 그들의 집으로 향하는 세 명의 어린이들이 폭우에 휩쓸려   유치원의 구내 벽에 강하게 부딪히고, 이리저리로 던져지던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폭우는 그 당시 이미 2미터 높이에 달했고 무서운 힘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 세 명은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진의 영향과 두려움

불행하게도, 이 이야기는 일시적으로 이곳에서만 일어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본 정부 자료를 인용한 유엔은 3 22일 현재까지 8,649명이 사망하였고 13,262명이 실종되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상자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미야기현 경찰은 이 지역의 사망자만 15,000명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략 10만 명의 어린이들이 가족을 잃고 피신해있고 실종된 채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날이 갈수록 재해의 실제 피해가 빠르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저는 2004년 인도양 쓰나미가 강타한 4개국과 아프가니스탄, 가자 등의 대규모 재난과 전쟁의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아무도, 아무것도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처참한 상황을 직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주지 않는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플랜은 보통 풍부한 자원과 기구 역량이 마련된 선진국에서 사업을 펼치지 않지만 이는 어떤 조건도 필요하지 않은 긴급한 대응이 필요한 전례 없는 재난입니다.  고통은 전세계적이며 위기 시에 어린이들은 모든 보호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추워진 날씨와 연료 부족은 구호 작업에 큰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의류를 비롯한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수천 명의 어린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심각한 재난이 국가를 강타하기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 생존자들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반복된 강력한 여진과 원전 폭발에 대한 두려움은 살아남은 어린이들 사이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캠프 관리자와 자원봉사자들은 어린이들이 계속해서 더 큰 쓰나미나 지진이 곧 다시 발생할지 원전은 어떻게 될지 묻는다고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이번 재해는 모두에게 큰 영향이지만 무엇보다 어린이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큰 타격입니다. 의료와 식량, 식수와 같은 긴급물품의 배급이 재난 후 긴급구호 상황의 핵심이지만 어린이와 여성과 같이 가장 연약한 이들에 대한 심리적인 치료와 지원을 하는 보이지 않는 긴급지원을 하는 것 또한 시급한 문제이고 플랜이 중점적으로 하고자 하는 활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