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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11:28:59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5살 난 알리야는 이 작업을 자신이 하루 빨리 능숙해져서 승자가 되어야 하는 게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 알리야는 엄마와 이웃에 살고 있는 다른 모든 소녀들, 여자들이 미친 듯이 돌아가는 경주에 소진되는 것을 바라본다. 그들은 모두 비디(인도의 전통 손 담배)를 만들고 있다.


비디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담배 마는 사람은 말린 잎(지역에서 나는 흑단나무 잎) 안쪽에 공들여 담배를 올려놓는다; 단단히 말아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번 더 꼬아주고 날카로운 칼을 사용해 끝부분을 막아준다. 중개인으로부터 2달러가 안 되는 돈을 벌기 위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에 관계없이 알리야의 엄마와 다른 사람들 모두는 10~14시간 동안 적어도 1,000개의 비디를 말아야만 한다. 반면, 비디 제조업자들은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이렇게 만들어진 담배들은 대형 제조업체의 창고로 들어가, 포장을 거쳐 더 비싼 값에 팔려나간다. 비디는 인기가 많아 인도 전체 담배시장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조직화되어 있지 않은 국내 담배시장의 이면에는, 현대 경제의 노예로 갇혀버린 보이지 않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있다.


알리야가 살고 있는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카디리 마을 한 곳에서만도, 수백의 가족들이 유일한 생계수단으로써 대대로 담배 마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마치 미로처럼 복잡한 카디리 슬럼지역의 골목들은 인간이 로봇처럼 기능하고 있는 생산라인의 본거지이다. 어린 소녀들이 여자 어른들과 똑같이 그룹을 지어 밖에 모여 앉아 담배를 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몇몇은 비틀거리고, 앞뒤로 머뭇머뭇 거리며 취한 듯이 보이지만, 다른 이들은 본인들의 작업 속도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도록 하면서, 기이한 근육운동을 발전시켰다. 그들 대부분은 하루에 충분한 비디를 말지 못하면, 당장 식탁에 올릴 것이 없게 된다. "속도를 유지해 목표량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은 실로 엄청난 것이어서, 많은 경우 식사를 거르고 심지어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 물 마시는 일도 피합니다." 마을 자원봉사자인 샤누가 이야기 한다.


카디리의 거의 모든 비디 노동자들은, 인도의 다른 주요한 비디 제조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이고 또 대부분은 여자아이들이다. 인도남자들은 여자 어른들과 여자아이들이 밖에 나가 일하는 것보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선호한다. 알리야는 일찌감치 수업을 시작해, 지금은 잘라놓은 종이에 비디 마는 연습을 하고 있다. "저는 비디를 말아서, 엄마께 돈을 가져다 드리고 싶어요" 알리야가 이야기 한다.


거의 3년 전에 공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170만 명 이상이라는 놀랄만한 수의 어린이들이 인도의 비디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이들의 빠른 손놀림이 담배를 마는데 적합하다는 믿음으로 인해서, 아이들은 제조업자들에 의해 공공연히 고용되었다. 인도 법에 의하면, 비디를 마는 일은 위험한 일로 정의된다. 하지만, 부모님의 일을 도와주는 어린이들은 법의 권한 밖에 있다는 허점이 있다.

 


"공식적으로, 계약자에게 주문을 받는 것은 여자들의 몫입니다. 하지만, 여자들이 마주하는 엄청난 양의 배달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력은, 언제나 어린이들, 주로 여자아이들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담배 마는 일에 끌어들이게 됩니다." 어린이 권리보호 기구인 플랜 인도의 상급 프로그램 매니저인 아니타 쿠마가 이야기 한다. 플랜의 국제적인 캠페인’Because I am Girl’의 일환으로, 플랜은 비디 마는 일에 관련된 여자 어린이들을 포함해서,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여자 어린이 노동에 프로그램의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향후 3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이 프로젝트는 1,500 소녀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플랜은 어린이들을 노동에 투입시키는 것의 해악 및 어린이 권리에 관한 의식개선 사업에 투자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린이들이 이 순환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지역 공동체와 지방 정부와 함께 일하는 구조의 사업모델을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쿠마씨의 말이다.


건강에 해로운 생활 환경에서부터 착취에 가까운 입금, 마치 노예와 같은 작업환경과 심각한 건강상태에 이르기까지 비디 노동자들의 상황은, 여러 가지로 그들의 기본적인 권리 및 자유의 침해와 연관되어 있다. 다수의 여자 어린이들은 초등교육을 마쳐야 할 시기에 가족들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해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다.  


4형제의 막내인 11살 난 살마는 작년 4학년을 마치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저는 계속 학교에 나가고 싶어요. 하지만, 저희 집은 가난해서 살고 있는 집의 임대료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살마가 힘겹게 숨을 내쉬며 이야기 한다. 아이는 황달에 걸려있고, 똑바로 앉아있기도 힘들만큼 허약하다. 하지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하루에 1,500개의 비디를 말아야 하는 일이 아이에게 주어진다. 마루바닥에 잔뜩 웅크리고 앉아서, 아이는 매일 12시간 이상 담배 마는 일을 하고, 이렇게 해서 겨우 2달러 남짓을 번다. 황달뿐만 아니라, 살마는 또 손목부분에 백선에 감염되었다. 열악한 위생상황으로 인해서 이 지역에서는 흔한 일이다. 아이는 치료가 시급하지만 지역병원에 방문한다는 것은 긴 대기시간으로 인해 하루의 일을 빠져야 한다는 것과 교통비로 하루치 임금을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의 부모는 어느 쪽 비용도 감당할 수 가 없다.


비디 노동자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모든 연령대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결핵, 천식, 신경통과 자세가 문제 되어 나타나는 엉덩이와 관절부위의 염증은 가장 일반적이다. 지속적으로 비디를 마는 작업으로 인해서, 다량의 니코틴이 피부로 바로 흡수된다. 어린이들은 손가락 부위의 피부가 점차 얇아져서, 아이들이 40대가 되었을 때는 더 이상 담배를 말 수 없게 된다. 3아이의 엄마인 마흐부잔은 30대 중반이고, 이미 손의 감각을 잃었다. " 제 손은 종종 부어 올라요. 더 이상 비디 마는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마흐부잔의 말이다.
비디 노동자들에게 가장 최악의 일은 어떠한 보호도 복지도, 주의 지원도 없다는 느낌이다. 그들도 투표에 참여하기는 하지만, 아무런 힘도 그들을 변호할 영향력 있는 대표자도 가지지 못한다. 모든 개발지표에서 그들은 평생 동안을 사다리의 가장 밑바닥에 머물게 된다. 그 가운데서도 소녀들은 가장 많이 고통을 겪는다. 그들의 기본적인 권리는 어린이로, 조혼의 대상으로, 또 어린 엄마로 전 생애를 거치며 유린 당한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서 극심한 노동과 경제적 노예제도와 끊임없이 사투를 벌여야 한다.


온도가 45도까지 치솟는 여름, 카디리의 거리는 담배진의 숨막힐 듯 자욱한 연기로 가득 찬다. 아기들은 담뱃잎 더미 사이를 뛰어다니며 놀고 있다. 어린 여자아이들은 땀 범벅이 되어, 담배 접시에 눈을 고정시킨 채 비디를 말고 있다. 더 이상 담배 마는 일을 할 수 없게 된, 나이 든 여자들은 흑단 나뭇잎 손질하는 일을 돕는다. 단지 다음날 일용할 양식과 머리 위의 지붕을 지키기 위해, 작업은 늦은 밤까지 계속된다.
이튿날, 또 그들의 남은 삶의 거의 매일 아침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이야기의 반복일 것이다. 1,000을 향해 달려가는 숨막히는 경주는 또 다시 1부터 시작된다. 


*어린이들의 이름은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