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5
14:34:01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글 – 제인 라보스, 플랜 국제언론 직원
영양 실조에 걸린 아이들을 보는 가슴 아픈 장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TV에서 보여지는 장면 중 어느 것도 종잇장처럼 얇은 아이들의 몸과 부러질듯한 손목, 평균 이상의 살짝 부풀어 오른 커다란 머리를 한 신생아처럼 보이는 귀여운 아기가 사실은 거의 2살이 되어가는 아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의 숨이 막히는 듯한 충격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도와주지 못합니다 영양실조는 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회에 빈번히 나타나는 증상은 아닙니다. 우리들은 140kg이 넘는 청소년들이 더 이상 문으로 몸이 빠져나올 수 없어서, 집에서 나오기 위해 반드시 지역 소방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또한 5살 어린 소녀가 인구의 95%가 신체적으로 달성할 수 없는 ‘이상적 몸매’가 되고 싶어하며, 몸이 말라서 우스워 보일까를 걱정하는 사회입니다.
이상적 몸매
뜻밖에도 이러한 ‘이상적 몸매’의 모든 모습을 부르키나 파소에서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형형색색으로 프린트된 부부를 입은 많은 마을의 여성들이 아름답게 마른 몸매, 긴 다리, 얇은 허리와 커다란 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35%에 가까운 부르키나 파소 어린이들은 성장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저는 항상 세상의 절반은 적게 먹고 최대한 가는 몸을 가지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반면, 나머지 절반은 매일 일용할 음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기운이 없는 상태로 보내며, 매일 좁쌀을 찧거나 물을 나르고, 또는 지역 응급 영양 센터로 가기 위해 수 마일을 걷는 등 육체적 노동으로 인해 굶주리는 아이러니함에 대해 생각합니다.
영양실조 해결을 위한 분투
당연히 부르키나 파소 북부에 위치한 지보(Dijibo)에 있는 센터에서 만난 밝고 명랑한, 통통한 간호사들이 제가 그들의 사진을 찍는 동안 계속 자랑스럽게 웃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녀는 절대로 영양실조가 아니에요!" 로자이르 토 간호사가 빨간색 체크 옷을 입은 아름답고 동그란 인상을 한 젊은 여성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하자, 다른 이들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아주 쾌활하고, 다정하며 편안한 인상의 이 간호사들은 센터를 운영하며, 매주 플럼피 너트(Plumpy Nut) 배급을 받기 위해 몇 시간이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백 명의 젊은 엄마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습니다.
영양가 높은 반죽
플럼피 너트는 고영양의 땅콩 버터 형태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을 치료하고, 간호사가 센터에 방문하는 여성들이 가져온 양동이에 배급하는 빨간색과 은색의 작은 통에 들어가도록 개발되었습니다. 또 간호사들은 아기의 체중을 재고, 색색으로 표시된 줄자로 팔 윗부분의 중간을 측정하여 아기가 경증 급성영양실조(팔 둘레가 12.5cm 미만)인지 중증 급성영양실조(팔 둘레가 11cm 미만)인지 판단합니다. 간단히 말해, 측정 시 줄자가 빨간색이면 아기의 팔 둘레가 어른의 중지와 검지를 합한 둘레와 같다는 것입니다. “가끔 이 아기들을 보면 울고 싶어져요” 라고 간호사 토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요. 지금 이 지역에서 영양실조는 커다란 문제입니다.”
가슴 아픈 장면
제가 손을 잡았던 아기의 이름은 압드라마입니다. 제가 이제까지 만난 가장 작은 아기였기에 신생아라고 생각했지만, 간호사 토가 사실 그는 20개월 된 아기이고 영양실조에 가까운 상태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토는 압드라마를 싸고 있는 작은 담요를 열어 저에게 아기의 주름진 작은 하체를 보여주었습니다. 보통의 아기들이 그러하듯 포동포동하고 볼록한 모습이 아닌, 축 쳐진 피부가 그의 작은 몸에서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건 살면서 본 가장 가슴 아픈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식량위기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던 것처럼, 3월부터 다음 추수가 있는 9월까지 항상 식량이 궁핍한 기간인 춘궁기가 부르키나 파소와 사헬 지역을 가로지르는 서아프리카에 시작되었습니다. 계속된 흉작과 때때로 발생한 대홍수로 인해 올해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곳에는 음식을 훔칠 슈퍼마켓도 없고 찬장에 응급상황용 콩 통조림도 없습니다. 간단히 말해 이곳에는 전혀 아무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7월에 비가 내리면 길이 진흙으로 변해, 플럼피 너트 박스를 실은 차량이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게 됩니다.
난민 위기
뿐만 아니라, 지보 근처 마을들을 둘러싸고 있는 캠프에서 살아 나가는 수천 명의 말리 난민들도 식량을 필요로 합니다. 수백 명의 아기들은 불투명한 미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아기 엄마들을 만났을 때, 다른 모든 일이나 계획에 대한 생각은 사라지고 그저 그들이 모두 잘 먹을 수 있기만을 바랐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굶주리고 있고 음식이 필요합니다. 사실 그렇게 복잡한 문제는 아닙니다. 와가두구에 위치한 중앙부서에 돌아갔을 때, 저는 우니 크리쉬난이 여전히 격양된 목소리로 “식량과 시간이 부족해요” 라고 말했습니다. 플랜의 재해 대비와 대응 부서 대표인 우니는 묵은 곡식이 다 떨어지고 햇곡식이 아직 익지 않은 춘궁기에는 항상 아이들의 중증 영양실조가 늘어난다고 대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