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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0 13:56:57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글- 플랜 파키스탄 젠더 전문가 소피아 나비드
  
지난 10월 9일, 14세 파키스탄 소녀 마랄라가 여자아이들의 교육 받을 권리에 대해 주장한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내 과격단체에 의해 총격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전 세계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그리고 더 이상 아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움직임이 생겼다.
 
파키스탄은 다른 국가에 비해 교육이 뒤쳐져있는 국가이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두 번째로 많은 국가로 무려 5백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한다. 게다가 지난 10년 간, 파키스탄의 교육에 대한 투자는 파키스탄 국민 총생산의 2.6%에서 2.3%로 줄어들었다. UNESCO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학교에 다녀야 할 14세 미만의 1,500만 명의 아이들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매년 1,000만 명에 육박하는 여자아이들은 조혼으로 인해 학교를 떠나게 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못한다. 수백만 명의 아이들은 사고 팔리기도 한다. 분쟁지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2천 8백만 명의 아이들은 선생님도, 교과서도 없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억압에 맞선 마랄라의 용기는 단순히 교육의 평등을 넘어선 다양한 영역의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의 상징이 되었다. 특히 조혼이나 폭력의 위협으로 인해 남자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이 더 일찍 교육을 마쳐야 하는 국가나, 남자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평가절하 된 국가들에 경종을 울렸다. 마랄라의 피격으로 파키스탄 전역의 사람들이 하나로 모여 파키스탄 정부에 여자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또한 고든 브라운 UN교육특사는 '마랄라의 날'을 선포하고, 파키스탄 정부에 백만 명의 서명과 함께 파키스탄의 아이들이 모두 초등학교에 갈 수 있게 해 달라는 탄원서를 전달했다. 파키스탄의 시민사회는 독자적으로 마랄라를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120만 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파키스탄에서 여자아이들의 교육은 가난과 여자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편견, 그리고 부패한 정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UN이 제시한 통계에 의하면 3,200만 명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그 중 10%에 달하는 310만 명의 아이들이 파키스탄에 살고 있다고 한다. 파키스탄 여성 3분의 2에 맞먹는 5천만 명이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고, 이는 세계적으로 3번째로 여성 문맹률이 높은 수치이다. 또한 파키스탄 정부는 초등교육보다 군사력 확보에 무려 7배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비관적인 통계에도 불구하고, 마랄라 피격사건은 파키스탄 여자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에 새로운 희망과 에너지를 불러오는 계기가 되었다. 파키스탄 정부와 UN, 세계 은행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기구들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파키스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은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로우며 존엄과 권리에 관해 평등하다’는 세계인권선언의 정신을 이해하고, 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부로 소외된 계층의 인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마랄라의 용기를 통해 많은 세계 여자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권리에 한걸음 더 다가선 것처럼, 앞으로 더 많은 용기 있는 실천을 통해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침해 받고 있는 권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마랄라가 생기기 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