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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1 10:37:12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여자아이들의 미래는 조혼의 종말에 달렸다.


글:스테파니 콘래드 (Stefanie Conrad)는  플랜 인터내셔널의 자문 위원 





내 지인 중에 이사벨이라는 카메룬 출신 여성이 있다그녀는 몇 달 전에 나한테 투표를 하러 가지 않을 거라고 얘기했다.

알다시피 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나 센터도 없고, 굳이 고생하면서 투표하러 가고 싶지 않네요. 투표하러 갈 교통비도 없고요.”

이제 30대 중반인 이사벨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했다. 결혼 후 지속적으로 가정 폭력을 당한 그녀는 몇 년이 채 지나지 않아 남편을 떠났다. 이것은 그녀의 가족들의 눈에 미친 짓으로 비춰줬고 이 일로 그녀는 그녀의 가족, 친척들 모두를 잃었다.

그녀는 현재 야운데 (Yaounde: 카메룬의 수도) 길거리에서 음식 장사를 하며 그녀의 아이들 학비를 대기 위해 노력하고있다. 

난 정말 지쳤어요. 매일이 전쟁 같고 도움을 요청하러 갈 곳도 없어요.”


카메룬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여자 고등학생들의 출석률이 가장 높은 국가이다. 고등학교를 마친 이사벨은 적어도 통계상으로는
아프리카의 다른 많은 여성들보다는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 내가 이 곳 니제르에서 들은 하우아 (Haoua)의 경우보다는 확실히 나은 경우이다.


플랜이 하우아 (Haoua)를 만났을 때 그녀는 15살이었다

14살에 결혼을 한 그녀는 심각한 출산 후유증에서 막 회복 중이었다. 하우아는 요실금과 누관으로 고생하고 있었고 앞으로 그녀의 건강에 지속적이 걸림돌이 될 듯하다. 이런 종류의 질환은 성관계나 출산을 하기에 아직 신체적으로 다 자라지 못한 어린 신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그녀는 나의 동료에게 이렇게 말했다

결혼은 행복한 게 아니에요. 사람들이 저한테 이제 결혼할 거라고 말했을 때, 저는 결혼이 좋은 게 아닌 걸 아니까 행복하지 않았어요. 저는 학교를 가는 게 좋고, 읽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내가 몇 달 전 플랜 카메룬에서 플랜 니제르로 옮겨왔을 때 나는 두 나라의 여성들의 삶에 극명한 차이가 있는 것을 알고 적잖이 놀랐다. 니제르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며 여성들은 대부분 사회에서 배제된다. 7-16살 사이의 여자 아이들 중 76%는 학교에 가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의회에서 여성은 겨우 13% 정도의 의석 수를 가지고 있다. 반대로 카메룬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겠다는 현실적인 야망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많은 발전을 이루어냈다. 국회에서 그들의 의석 수는 작년 선거 (이사벨이 참여하지 않았던 선거)보다 두 배 늘어나 전체 의석수의 31%가 되었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 교육, 정치적 기회의 차이가 있다 해도 하우아와 이사벨 둘 다에게는 조혼과 출산이라는 문제가 그들의 삶에 거대한 장애물로 자리하고 있다. 하우아는 어른이 되기도 전에 교육을 받을 기회 그리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기회가 박탈당했다. 이사벨 또한 그녀가 받은 교육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고, 시민권도  행사하고 싶지만 그녀의 아이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전쟁 같은 하루하루에 모든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조혼과 출산은 그녀들을 가난하게 만들었다.


하우아와 이사벨의 이야기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안고 있는 큰 문제를 나타낸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양성 평등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여성들이 그들이 가진 사회, 경제적, 정치적인 권리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는 여성들의 삶을 개선하고 유지하는 데 법적, 사회적 조치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혼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여성인권신장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플랜의 자체 연구 결과 니제르의 15살 이하 여자 아이들 중 36%는 이미 결혼한 상태이다.


교육은 이러한 법을 제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며 조혼의 위험성을 줄여준다. 세계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한 여자 아이들은 교육을 받은 여자 아이들보다 18살 이전에 결혼할 확률이 3배나 크다. 카메룬과 니제르에서 합법적인 여성 결혼 연령이 15 (남성은 18)이기는 하지만 여성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 그들에게 주어지는 사회, 경제적인 기회도 많아지고 정치적으로도 성비균형을 맞출 수 있다. 법을 개정하고 사회 대책을 마련하려면 입법, 행정부에 여성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생식 보건부와 같은 곳에서의 여성 비율도 높아져야 한다.


가족 계획을 포함해서 성과 생식 보건 서비스에서의 더 나은 정책 또한 여성들이 성공할 확률을 높이고 더 나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이사벨이 나에게 말했다. “내가 아이들을 이렇게 많이 낳고 일찍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요. 그러면 나는 내 첫 직업이었던 불어 선생님을 계속 할 수 있었을 거에요.” 그리고 그녀는 아마도 투표도 하러 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