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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08:00:00 #플랜뉴스 플랜코리아



저는 장애가 있어 특수학교를 나왔어요. 고등학교 1학년 특별활동 시간이었는데,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너희는 도움을 많이 받아왔고, 그래서 도움을 받는 것에 익숙해. 그리고 사랑으로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행복이 뭔지를 아는 아이들이야”
라고요. 그리고선 덧붙이셨죠.


너희가 받았던 것처럼
다른 아이들에게 도움을 줘보는 건 어떻겠니?


안녕하세요, 후원자 한주연입니다. 저는 시각장애가 있어요. 저를 비롯해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국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요. 무료 급식, 무료 교육 등 여러 가지로요. 하지만 가난한 나라에서는 아이들이 영양실조, 예방백신의 부족 등의 이유로 소아마비에 걸리고, 설사 때문에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야만 하는 부모들이 있고, 어린 나이에 원치 않는 결혼을 해야 하는 어린 소녀들이 있다고 해요. 그 때 수업을 듣던 저희들은 질병에 의해, 또는 미숙아로 태어나서 실명이 되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랑과 후원을 받으면서 자랐어요. 하지만 빈곤국에서는 실명이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배가 고파서 독초를 먹고 동공이 확장되어 결국 실명에 이르는 아이들이 있다는 말에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래서 그런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어서 후원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고등학생이니까 용돈을 아껴서, 반 아이들끼리 돈을 조금씩 모으고, 모자란 후원금은 선생님이 채워주셨어요. 그렇게 아동 한 명을 후원하게 되었죠. 아동 자료를 받아보고, 편지를 쓰고, 일 년에 서너 번 편지가 오갔어요.


그 후로 고등학교 내내 후원을 이어가다가, 아동이 사는 마을이 자립을 해서 결연이 끝났어요. 그때부터는 단체를 꼼꼼하게 알아보기 시작했죠. 고등학교 때는 선생님이 추천해준 단체에 후원했지만, 이제는 제가 원하는 곳에 후원하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열심히 알아보다가 플랜을 알게 되었어요. 


플랜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플랜의 큰 타이틀이기도 한 비종교, 비정치 기구라는 거에요. 그리고 또 하나는 플랜의 CCCD(Child Centered Community Development) 프로그램이죠. 아동을 중심으로 한 지역개발사업이 저의 마음을 끌었어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일 텐데, 그 아이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귀 기울여 주는 플랜의 시스템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캠페인을 보면 플랜은 인권 중심으로 활동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요. 부수적으로는 신뢰도 평가에서 아동후원단체 중 제일 상위에 있다는 사실에 플랜이 공신력 있는 단체라는 생각이 들어서 플랜코리아로 후원을 결정하게 됐죠.


제가 받은 사랑이 많기 때문에 후원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장학금을 받고 무료 교육을 받았던 것 속에는 우리 이웃들이 있어요. 어찌 보면 그분들이 저를 사랑으로 키운 거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러면 그 사랑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후원은 저를 위한 힐링이고 투자라고도 말하고 싶어요. 후원을 하면서 나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 내 욕망만 추구하는 사람으로 머물지 않고 나눔의 행복을 아는 사람, 소외된 사람들을 돌볼 줄 아는 사람, 삶의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위한 마음을 남겨둘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외로울 때나 마음이 좋지 않을 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냉소적으로 되었을 때 후원은 저에게 연고가 되어주고 소독약이 되어주고 밴드가 되어줘요. 때로는 새로운 세포조직이 되기도 해요.


제 후원아동은 라오스에 사는 페웃이에요. 제 컴퓨터에 PDF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리더기가 깔려있어 그걸 통해 후원 자료를 읽어요. 페웃의 자료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죠. 페웃을 생각하면 많은 감정이 차올라요. 후원아동이 있어서 제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후원은 소외된 사람들, 고통받고 있는 누군가에 대해 인간적으로 깊게 생각하게 만들어줬어요. 페웃은 저에게 참 귀한 존재에요. 편지를 쓰고 편지를 기다리고, 후원아동을 생각하는 한순간 한순간이 의미 있고 행복해요. 페웃을 비롯해 그의 가족 모두가 저에게는 소중하고 귀한 사람들이에요.



<플랜 후원자 모임에서 말씀하시는 한주연 후원자님>


저의 작은 도움으로 어딘가에서는 생명이 구해지고, 웃음을 되찾고, 미래를 꿈꿀 수도 있어요. 저로 인해 행복한 아이들, 그리고 그들로 인해 행복한 제가 있다는 게 후원이 주는 큰 선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