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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9 19:08:38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물을 구할 수 있는 강까지 가는 거리는 보통 왕복 6km입니다.


에티오피아를 덮친 엘니뇨는 아이들의 삶에 커다란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14살 미르테는 가족을 먹 살리기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만 합니다. 2주에 한 번, 미르테는 집을 떠나 근방에서 마지막 남은 수원지인 산 귀퉁이의 작은 호수를 향해 먼 여정을 떠납니다. 호수의 물이 어떤 상태이든 신경 쓸 새도 없이 물을 가득 채운 후, 미르테는 다시 물통을 등에 짊어지고 집을 향해 먼 길을 떠납니다. 아이들이 행하는 이런 일들은 굶주림을 견뎌야 하고, 야생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14살 미르테는 에티오피아 암하라 지역의 비탈진 산악지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 많은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 지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엘니뇨현상으로 인해 미르테가 사는 지역에는 가뭄이 지속되어 비가 거의 오지 않았고, 매우 메마른 땅이 되었습니다. 국제 구호개발 단체인 플랜은 최근 에티오피아에 긴급 구호 식량과 식수를 지급했으며, 지역 주민들을 위해 위생 및 보건 구호를 지원했습니다. 

 

강이 메마르면서 주민들은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물을 구하러 가는 일은 보통 아이들에게 맡겨집니다. “산에서 살아가는 것은 정말 힘들어요.” 미르테는 말했습니다. 


“물을 길러 가기 위해서 저는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해요. 그 때 밖은 정말 어둡고, 무서워요.”

 

매일 매일, 한 무리의 여성들과 아이들은 물을 구하기 위해 산기슭으로 향한 힘든 길을 떠납니다. “무리 지어서 다니는 것이 더 안전해요.” 미르테는 말했습니다. “새벽에 물을 길러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일어나야 함을 알리는 휘파람 신호를 정한 이유에요. 휘파람 소리로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고, 함께 길을 떠나요.” 여성들과 아이들은 등에 물통을 짊어져야 하며, 몇 마리의 당나귀도 데리고 갑니다. 당나귀에게 메다는 물통에는 최대 80리터의 물이 담길 수 있습니다. 


물을 구할 수 있는 강의 가장 끝부분까지 가는 거리는 보통 3km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긴 여정에도 불구하고 한 번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마시거나 집안일에 사용할 물을 긷기 위해서 3키로나 가야 하는 길을 하루에 3번 다녀올 때도 있어요.” 미르테는 말했습니다. 미르테가 걸어야 하는 길은 고되고 위험합니다. 새벽에는 매우 춥고, 오후에는 뙤약볕이 내리쬐기 때문입니다.





미르테와 그녀의 이웃들은 때로는 물을 긷는 장소에서 오랫동안 기다립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사용해버려 호수가 바닥을 드러냈을 때, 충분히 사용할 만큼 다시 채워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강바닥 부근에 얕은 우물을 파요. 그리고 차례가 돌아오기까지 긴 줄을 기다려야 해요. 만약 물이 잘 차오르지 않는다면, 우물을 더 깊게 파 내려가야 해요. 또 우리가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소몰이꾼들이 와서 신선한 물을 소들에게 먹이는 바람에 남은 물은 오염되고 더러워져요.”


물을 구하기 위해 매일 긴 거리를 걸어야 하는 일은 미르테의 학업에도 지장을 주었습니다. “너무 멀어요. 아침에 물을 길러 다녀오면 학교를 갈 수가 없어요. 물을 길러 다녀와야 해서 일주일에 두 번 학교를 가지 못해요. 설령 학교를 다녀오게 되는 날이어도, 물을 구해와야 하는 일로 늦게 자야만 해요. 숙제를 할 시간조차 없어요.”

 

그렇게 미르테와 같은 여자아이들은 학교 수업에 계속 빠지게 됩니다. 몇 몇의 아이들은 학교를 아예 관두기도 합니다. 엘니뇨가 야기한 가뭄으로 인해 안정적인 학교생활은 꿈꾸기 어려워졌습니다.

“학교에는 수로 시설이 없어요. 친구들과 저는 월경 기간에는 학교에 갈 수 없어요. 몸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화장실에 물통 같은 것을 들고 들어가면 모두가 놀릴 거에요.”


이번 해 가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며, 삶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지금의 생활에 불만을 제기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미르테의 하루하루는 보다 더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물을 길러 다니는 생활을 불평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알아요. 

그러나 종종 내 가슴과 어깨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려요.”





그러나 미르테는 상황이 결국에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이전처럼만 비가 와준다면, 지금처럼 물을 길러 다니지 않아도 될 거에요. 학교에도 매일 나갈 거에요.” 미르테는 말했습니다. “등에 물통을 짊어 지고 언덕에 걸쳐 앉아 다른 친구들이 학교에 가는 것을 볼 때, 정말 슬퍼요. 그치만 언젠가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갈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놓치지 않을 거에요.”


플랜은 에티오피아에 사무소를 설치해 극악한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과 여성들을 위해 긴급 구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구호활동으로는 식량 지급, 의료 서비스, 보건 교육, 영양 섭취법 교육, 종자 보급, 식수 및 위생 지원 등이 있습니다. 플랜은 또한 에티오피아 정부 및 각 구호 단체들과 협업하여 가뭄의 피해를 입은 지역의 에티오피아 아동들과 가족들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2016년 3월에 플랜은 암하라, 오로미아, 남쪽 국경 지역 등에 살고 있는 2만 7천 명이 넘는 아이들과 2만 5천 명이 넘는 임산부 등 에티오피아의 취약 계층을 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