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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7 09:48:00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3월 13일~24일, 제 61회 UN여성지위위원회가 UN 뉴욕 본부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변화하는 노동 시장과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이다. 

플랜의 앤-버짓 알브렉센 대표는 회의에 참석하여 

여전히 불평등하고 가려진 삶을 살고 있는 

세계의 1억 명 이상의 소녀들과 여성들의 역량을 개발시키기 위해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진정한 미래를 위한 투자, 여성 경제적 역량 강화>

플랜인터내셔널 CEO

앤-버짓 알브렉센


왜 우리는 오늘날까지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이는 관련 자료들과 수치들을 조금만 살펴보아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아직까지도 많은 곳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저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는 성차별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이번 UN여성지위위원회의 회의 주제는 ‘변화하는 노동 시장과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입니다. 양성간 근로환경과 임금을 동등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단순히 여성의 입장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진짜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소녀들과 여성들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 남성과 같은 수준의 기회들을 얻고자 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겪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바로 그 원인입니다.



가려진 삶을 살아간다는 것

태아는 착상된 후 18주가 지나면 성별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합니다.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성별을 확인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 발명된 이후, 세상에는 더 많은 남자아이들이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는 곧, 아시아 지역의 1억 1700만 명에 이르는 엄마들이 ‘아이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태어나게 된 한 소녀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보다 한 단계 낮은 존재로, 열등한 존재로 여겨지며 자랄 것입니다. 이런 대우를 받으며 성장하는 여자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겪고 있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환경이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게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진행된 한 실험에서, 5살의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성별이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단 1년 뒤 아이들의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자신들이 남자아이들에 비해서 재능과 역량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성장기를 거쳐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면, 그들은 또 다시 거대한 장벽을 만나게 됩니다.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10대 소녀 5명 중 1명이 교육권리를 강제적으로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매우 많습니다만, 가장 핵심적인 원인들은 여자아이들에게 부여되는 수많은 집안일과 18세가 되기 전에 조혼을 당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육을 받은 어떤 여자아이는 자신이 13살일 때 부모님이 조혼 시키려는 것을 거부하거나, 집안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자기 개발의 끝에 자신만의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모든 차별과 역경을 이겨내고 드디어 자신의 일을 하게 된 여자아이는 이제, 세상의 많은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겪고 있는 또 다른 차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아이들은 자신만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대단한 성과를 이뤄낸 것입니다. 교육, 훈련, 자신의 일을 경험해보지 못한 전 세계 소녀와 여성들의 수는 약 6억 2천 8백만 명 입니다.




소녀들을 가로막는 장애물

여전히, 너무나도 많은 여자아이들이 자신의 노동력을 무료로 제공하기를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어떤 자료에 따르면,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평균 3배 이상 많은 양의 무급 업무 및 집안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 경제의 주요 침체 원인 중 하나입니다. 여성들이 경제적 활동을 자유롭게 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 받으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국제단체 맥킨지Mckinsey의 연구결과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맥킨지는 여성과 남성 간의 임금 차별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2025년까지 세계 연간 GDP가 약 26% 증가하여 28조원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현재의 미국과 중국의 한 해 경제규모를 합친 것과 동등한 수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은행 계좌를 가진 여성의 수는 남성보다 1억 9천만 명이 적습니다. 여성이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자 할 때 자신의 공식적인 금융거래 기록, 신분 증명서, 그리고 남편 혹은 남성 가족의 허가를 지참해야만 하는 국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세계의 90%가 넘는 국가에는 최소 1가지 이상의 여성과 남성을 경제적으로 차별하는 법이 있습니다. 18개 국가는 여성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남편의 허락이 있어야만 한다는 법조항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정, 공공장소, 출근길, 직장 내에 만연한 성폭력은 여성의 경제활동에 큰 장애물이 됩니다. 2017년 현재까지도 많은 나라들이 소녀들과 여성들을 폭력으로부터 적절히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73개 국가 중 41개 국가는 세계은행으로부터 성폭력 관련법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심지어 46개 국가에는 가정폭력 관련법이 없습니다.




빈곤의 고리 끊어내기

여자아이들은 ‘역량을 강화시켜 준다.’는 수동적 성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같은 출발선, 동등한 활동영역을 보장받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반드시 그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여자아이들이 경제적, 사회적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시간과 자원을 지원하고, 자신들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앞서 설명했던 내용들이 바로 앞으로의 5년간 1억 명의 여자아이들이 배우고, 이끌고, 결정하고, 경제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플랜이 활동 목표를 설정한 이유입니다. 플랜은 교육을 받기 위해 시리아에서 도망친 14살 하닌, 18세에 결혼하여 아이를 기르고 있는 과테말라의 마이라와 같은 여자아이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는데 그 어떤 장애물도 만나지 않을 수 있도록, 플랜은 19살 네하와 같은 여성들과 일하고 있습니다. 플랜과 만나기 전, 그녀는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흔히 겪는 수많은 사회문화적 제한들과 차별로 인해 밝은 미래를 그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플랜인도의 지원을 통해 45일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네하는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됐고,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하닌, 네하, 마이라와 같은 소녀들에게 투자하는 것은 단순히 그녀들의 삶 만을 바꾸는 것만이 아닙니다. 성장한 그들은 세대를 이어 지속되어온 가난의 고리를 끊어내고, 국가의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소녀들의 경제적 활동이 지속되고 다른 여자아이들이 그녀의 뒤를 따라 성장한다면, 세계의 소녀들과 여성들은 지구촌 전체의 발전과 변화를 일궈내는 큰 역할을 해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