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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5 10:53:00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가족은 잃었지만, 희망은 잃지 않아요

 

티그스트(25세)는 작년 에티오피아 최북단 지역 주인 티그레이에서 전쟁이 발발한 후 맨발로 수십 킬로미터를 도망쳐 나왔습니다. 티그스트는 그녀의 두 아이를 데리고 도망쳤지만 남편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고, 그녀가 급하게 챙긴 것뿐이라고는 저축금 몇 푼과 생필품이 전부였습니다.

 

제 남편은 아직 티그레이에 있을 거에요. 사실 그가 살아남았는지 죽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과 저는 작은 빵집을 운영했어요. 매일 밀가루 25kg을 사용해 빵 700개를 만들며 하루에 1400 비르(한화 약 35,000원) 치의 빵을 팔았어요.

 

티그스트와 그녀의 아이들은 이재민 임시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센터에서 매트리스, 담요, 제리 캔, 옥수수, 밀가루 등을 지원했지만, 티그스트 가족은 오직 생존을 위한 음식만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시 센터에 있는 대피소는 매우 협소했습니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어린이가 모두 한 공간에 모여있었습니다. 질병의 위험은 물론 성폭력에 대한 노출도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제 큰 딸아이는 이제 4학년이에요. 우리 아이는 이 곳 이재민 임시 센터에 오고 나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매일 아침을 먹지 못 하고 학교에 가요. 그리고 저의 3살 아들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마을에 가긴 하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에요. 아이들을 위한 영양가 있는 음식을 사려고 해도 여전히 비싼 가격에 무기력함만 느낍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매우 어려운 삶을 살고 있어요. 어른들의 갈등으로 인해 우리는 소중한 사람과 가족을 잃었습니다. 예전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지탱할 수 있던 삶이었지만 지금은 여러 단체의 기부에 의존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어요. 우리는 이 곳에서의 삶을 벗어나 다시 고향으로 정착할 수 있기를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플랜과 같은 인도주의 단체가 저희의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관심을 주었기에 경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들에게 영양가 있는 음식과 우유를 제공해주고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해준 플랜에게 매우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