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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8 13:23:06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소녀들의 발목을 잡는 조혼의 족쇄끊어주세요!



센의 미래는 그녀가 고작 10살이었을 때 부모님이 다른 집안과 결혼을 약속하면서 결정됐다. 신랑이 될 소년의 집으로 예물을 보내고, 계약이 성사됐다. “당시 저는 너무 어려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어요.” 센이 전했다. “곧 다른 사람들이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이유를 알게 됐죠.”

베트남 소수민족 눙족 출신인 20살 센은 가족과 함께 베트남 최북단에 위치한 하장시 산맥에 살고 있다. 소수민족은 고립된 농촌 산지에 가장 많이 거주하는데, 이곳에서의 조혼은 흔한 일이다. 북쪽 중부지방과 산악지역에 사는 20~49세 사이 여성 가운데 19%가 18살이 되기 전에 결혼한다.

조혼에 대한 사회적 규범은 자녀가 더 나은 인생을 살길 바라는 부모의 바람과 엮여있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다. 사람들은 조혼이 국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지역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딸을 좀 더 부유한 집으로 보내게 만든다. 이 때문에 소녀들이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한다는 것이다.

센은 시간이 흐르며 점점 다가오는 결혼이 두려웠다. “예물을 보내면 약속에 따라 다른 집안으로 보내지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남편 될 사람이 저를 때리거나, 심지어 일자리를 구하러 간 먼 곳에서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었습니다.”



불안은 점점 커졌다. 센은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자신을 고립시켰다. “갑자기 다른 집안으로 보내질 거라는 두려움은 보이지 않는 족쇄에 묶인 듯한 기분이었어요. 족쇄에 묶여 제 인생을 포기해야 할 것만 같았죠. 소녀들이 자주적인 삶을 살지 못하게 하는 건 부당합니다.”

센은 조혼을 강요 당한 지역사회의 한 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신에게 같은 일이 벌어지는 걸 원치 않았다고 했다. “그 친구는 강제로 학교를 중퇴하고, 또 결혼할 수 있는 합법적인 나이가 될 때까지 신랑의 가족과 같이 살아야 했죠. 밭에서 농사일을 거들 뿐만 아니라 독립할 수 있는 돈을 충분히 벌지 못했고 딸을 낳았어요. 어린 딸이 이웃과 결혼하기로 또 다시 약속되면서 조혼의 굴레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플랜의 후원 아동이기도 한 센은 자신이 또래 친구들보다 운이 좋았다고 했다. “’변화의 챔피언’ 동아리 덕분에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들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센은 ‘변화의 챔피언’ 세션에서 비판 받을 거라는 두려움 없이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안전하고 개방적인 환경을 접했다. 동아리 활동은 아동 권리, 성 기반 폭력 보호, 성 권리 및 생식 건강, 인신매매, 조혼 등 여러가지 주제에 대한 인식 개선을 포함했다.

“저는 점점 더 자신을 얻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저의 결혼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래 친구들, 선생님, 지역사회 지도자들한테 다가가게 됐죠. 쉽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협조해서 도와줬어요. 덕분에 결국 2017년에 부모님이 예물을 돌려보내고 결혼을 취소했습니다.” 센이 설명했다.

조혼에서 벗어난 센은 모든 에너지를 학업에 집중했고,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 2018년에는 지역구 및 지방 수준의 우수 학생 대회에서 1위를 했다. 그 이후 센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노이 공업대학에 입학했다.

센은 과거를 회상하며 플랜의 활동이 자신의 인생에 미친 엄청난 영향을 인정했다. “만약 제가 ’변화의 챔피언’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거나 제 잠재 능력을 절대 깨닫지 못했을 거에요.”




센은 이따금씩 고향으로 돌아가서 동아리 세션을 직접 개최하거나 동아리원들이 학습 자료를 만드는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다른 친구들이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가고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게 저의 이야기가 동기부여가 됐으면 해요. 학교 선생님 그리고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함께 조혼을 근절하는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변화의 챔피언’ 진행자로서 센은 학생과 교사들 사이의 진솔한 토론을 강조한다. “교사와 학생들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면, 각자의 고민, 집안 사정, 학교 공부, 심지어 조혼까지 여러 주제에 대해 깊은 얘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요.”

센, 자원봉사자, 교사,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상호 신뢰와 협업을 통해 플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하장시에 사는 11~24세 사이의 소수민족 청소년들을 조혼으로부터 보호하는 목적을 가진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진행 예정인 해당 프로젝트는 조혼 및 성·생식 권리 건강에 대한 잘못된 규범을 반대하는 젊은이들의 활동을 옹호한다. 나아가 소녀들을 조혼으로부터 지키고, 또 학교와 지역사회 기반의 아동 보호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부모, 교사, 학교 직원을 지지한다. 

“학교에 다니는 게 가장 중요해요. 우리의 인식을 넓혀주거든요.” 센이 말했다. “누군가 갑자기 학교를 나오지 않는다면 조혼의 경우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어요. 처음에는 그냥 드문 현상이지만 곧 며칠, 몇 주, 몇 달이 되도록 학교에 못 나오게 돼요. 우리는 항상 서로에게 주의를 깊게 기울이고 결석하는 학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영원히 철폐 되어야 할 조혼, 함께 근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