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아프리카 사헬 소녀들의 권리

- 플랜, <불가능한 선택, 소녀들의 목소리> 보고서 발행

- 세계 최대 젠더 평등 회담 Women Deliver 개최

플랜의 새로운 보고에 의하면, 아프리카의 사헬 지역에 거주하는 소녀들이 교육, 개인 안전, 식량 확보와 관련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사상 최악의 식량 위기가 닥친 이래 니제르를 비롯해 사헬 지역에 위치한  말리, 부르키나 파소 외에도 5개의 국가에서 850,000명 정도가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분쟁, 빈곤, 기후변화, 농업, 생계 유지 문제, 식량 확보 여부 등의 여러 요소 때문에 소녀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불가능한 선택, 소녀들의 목소리’ 보고서는 식량 위기가 어떻게 이미 존재하는 젠더 불평등과 관련되어 있으며 악화 시키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사헬의 소녀들의 삶이 전보다 더 위험해졌다는 사실도 드러낸다.

절망을 직면한 소녀와 가족들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대부분 가족들은 분리되고 소녀들이 형제자매를 돌본다. 소녀들은 학교를 중퇴하고, 조혼하거나, 성적 혹은 노동 착취의 대상이 된다. 또는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된다.

플랜은 소녀들에게 가해지는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이 결코 ‘선택’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평등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여아의 권리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사헬 지대의 소녀들은 자신이 온전히 안전하다고 느낄 여지가 전혀 없으며, 집 뿐만 아니라 학교, 지역사회, 난민 캠프 등에서 폭력의 위험을 직면한다고 합니다. 집에서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 집과 지역사회를 떠나 더 안전한 곳을 찾아 가기도 합니다. 떠나지 않은 소녀들은 학교, 보건 시설, 일터 등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위험천만한 행위를 감내해야 해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죠. 소녀들은 하나를 얻는 대신 안전을 포기하는 ‘불가능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플랜의 사헬 사태 지원 담당 마리-노엘 마폰이 설명했다.

말리의 작은 마을 구르마-라루스에 사는 소녀들은 음식을 사고 팔거나, 장작을 줍거나, 이웃 마을에 부모님을 보러 가기 위해 집 밖을 나서는 것이 무력 분쟁 때문에 두렵다고 했다.

말리의 소녀들 중 45%가, 부르키나 파소에서는 34%가 식량 위기로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소녀와 여성들은 물을 기르거나 장작을 줍는 등 기본적인 집안일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폭력 사태로 인해 물 펌프가 훼손되고 기근이 와서 전보다 더 멀리 걸어 나가 해결해야 하고, 결국 오고 가는 길에서 무력 단체에 의한 폭력에 노출되기 쉽다.

부르키나 파소의 어느 한 소녀는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는 홀로 남겨진 채로 강간의 위협을 받고 있어요. 난민, 특히 소녀와 여성들이 가장 취약해요. 강간 당하고, 두들겨 맞으며 다치기도 해요.”

사헬 지역의 위기는 폭력 사태가 지역 전방에 퍼진 2011년부터 시작됐다. 지역사회 간의 대립, 인구 이동, 식량 가격의 증가, 기후 위기 등이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심지어 2021년에 말리는 5년 만에 심각한 가뭄을 겪기도 했다.

2023년 초, 약 278만 명의 인구가 이동했다고 집계됐다. 2021년에는 난민 그리고 보호를 찾는 사람들의 78%가 대부분 여성과 아동들이었다.

오래 전부터 소녀들은 젠더 기반 폭력에 취약했다. 사회적 규범이 성 불평등을 고착시키고, 여아를 보호하는 제도가 충분하지 않았다. 말리와 부르키나 파소에서는 대부분의 강간 범죄가 신고되지 않거나 묻히는 바람에 시행법과 사법 제도 역시 의미가 없었다. 분쟁, 기근, 가뭄 등이 이 요소들을 악화시키면서 젠더 기반 폭력의 위험성은 증가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학교 폐쇄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조혼이 늘었다. 소녀들은 예물을 교환하거나 집안 식구를 줄이기 위해서 강제로 시집을 간다. 또는 혼외 임신을 방지하고 분쟁으로 인한 갈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방편으로 조혼을 강요 당하기도 한다. 2019년에는 전세계에서 말리의 조혼 비율이 제일 높았다.

‘불가능한 선택, 소녀들의 목소리’ 보고서는 Women Deliver 컨퍼런스를 앞두고 발간되었다. Women Deliver는 성 평등, 소녀와 여성의 건강 및 권리를 다루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컨퍼런스이며,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르완다 키갈리에서 개최된다. 플랜이 지원하는 청소년 대표가 위기에 처한 전 세계 소녀들을 옹호하는 발표를 할 예정이다.

컨퍼런스를 앞두고, 플랜은 소녀들이 해당 이슈에 깊게 관여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또 삶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소녀들이 여아를 차별하는 젠더 규범에 반대하며 스스로의 취약한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