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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8 16:16:30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지원 필수품이 분쟁 중인 가자에 전달되기까지



플랜의 공급망 전문가 세실 테라즈에 따르면, 지원 물품은 라파 통로를 거쳐 가자에 전해진다. 라파 통로는 이스라엘의 자치령이 아니며 가자 지구와 다른 국가들을 잇는 유일한 길이다.

아래 전문은 현재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따른 지원 상황, 식수와 식량을 비롯한 필수 지원 물품에 대한 수요, 누가 가자에 지원 용품을 보낼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물품이 어떻게 국경을 넘는지 설명한다.


Q. 가자 지구 지원과 관련해 현 상황은 어떠한가요?

1,400명이 사망한 지난 7일 이스라엘의 공습 후, 국경을 통과해야만 하는 모든 지원 물품 운반이 중단됐다. 유엔은 폭격과 분쟁이 격화된 최근 전까지 매일 지원 물품을 실은 트럭 500대 가량이 가자에 진입했고, 이 가운데 약 100대가 필수품을 운반 중이었다고 일전에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 21일, 필수품 배송 일부가 재개됐지만 지원 수요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했다.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관리하는 유엔 사무소에 의하면 현재까지 트럭 143대가 이집트의 라파 경로를 통과해 가자 지구로 들어갔다. 또한 유엔은 식량, 식수, 의약품, 연료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물품들을 운반하려면 매일 최소 트럭 100대가 오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Q. 현재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어떠한가요?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8,5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그 중 3,450명은 아동들이라고 발표했다.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쳤고, 유엔의 통계에 따르면 가자 주민 140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되었다. 난민들 가운데 약 672,000명이 유엔의 난민 구호 사업 기구의 시설 15여 곳에 머물고 있다. 

집, 서비스 지원, 인프라 등이 무너지고 훼손되면서 구호와 지원에 대한 수요는 어느 때보다 높다. 세계보건기구는 해당 상황을 ‘공중보건 대재난’이라고 표현했다.


Q.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요?

가자의 깨끗한 식수의 부족으로 가자 주민들이 탈수 증세를 겪고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청결과 위생 수준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가자의 식수 공급 인프라가 무너지는 바람에 주민들은 식염성 지하수를 마시고 있는데, 자칫하면 콜레라와 설사 등의 병에 걸릴 수 있다.

식량 또한 매우 부족하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 기준으로 제과점 9곳만이 운영 중이고 난민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연료도 부족해 다수의 제과점들이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곧 모든 제과점들이 아예 문을 닫을 것이다. 세계 식량 계획은 현재 가자 내 필수 식량은 7일을, 가게의 식량은 단 5일간만 지속될 거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의료진들은 의약품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경고했으며 마취 없이 수술 치료를 진행 중이고, 또 중상을 입은 피해자들만 치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병원 측과 유엔은 이스라엘이 가자 연료 공급을 허용하게 하도록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연료가 떨어질 경우, 인큐베이터 안의 신생아 120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또한 연료는 가자로 운반된 지원 물품이 각각 다른 지역으로 옮겨지는 과정에 필요하기도 하다.

플랜의 공급망 전문가 세실 테라즈는 “트럭들이 몇몇 국가와 NGO 단체들이 보내온 수백 톤의 필수품을 실은 채 가자 북쪽에 있는 이집트의 시내 반도에 늘어섰습니다. 지원 물품은 라파 통로를 거쳐 가자로 공급돼요. 라파 통로는 이스라엘의 자치령이 아니고, 가자 지구와 다른 국가들을 잇는 유일한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Q. 플랜은 어떤 대응을 이어나가고 있나요?

플랜은 비록 가자, 이스라엘, 웨스트 뱅크에서 활동하지 않지만,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등 다수의 주변 국가들에서 오랫동안 사무소를 운영해왔다. 긴급 상황 시 플랜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긴밀히 일한다. 현재는 이집트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집트 적신월사와의 협력 하에 라파 통로와 이집트를 거쳐 가자 지구에 필수품을 공급 중이다.

플랜 이집트는 구호키트, 식수, 식량 등의 구호 필수품을 제공하기 위해 이집트 적신월사와 협업하고 있다. 

연료가 많이 부족한 바람에 가자 주민들은 음식을 데워 먹을 수 없다. 따라서 플랜은 평소 위기 상황에 지원하는 건조 식품 대신 데워 먹을 필요 없고 부패가 느린 식품을 주민들에게 제공 중이다.

아울러 근접 지역의 플랜 사무소들은 위생 수건, 속옷 등 가자 주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물건들이나 아동을 위한 옷가지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지원 용품은 의약품, 식수, 식량이다.

플랜은 가장 시급한 구호품을 파악해, 이집트 적신월사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그 후 물건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보내져 가자 주민들에게 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