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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3 13:17:30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전쟁이 남긴 정신적 고통 속에 사는 우크라이나 소녀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지 2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정신적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청소년들이 있다. 이들은 허공에서 폭탄이 떨어질 거라는 불안에서 생긴 불면증부터 사망한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 복합적인 건강 문제까지 다양한 증상을 겪는다. 4명의 소녀 마리아, 올레나, 이벨리나, 베로니카는 전쟁이 남긴 정신적 피해에 대해 전하기 위해 용감하게 목소리를 내었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미콜라이프 출신 17살 마리아는 “제가 사는 곳은 전쟁의 최전선이었기 때문에 항상 폭격을 맞았어요. 저는 지금 17살이지만 실제 나이보다 훨씬 더 어른이 된 느낌이에요. 하지만 가끔은 두려움이 엄습할 때가 있어 도움이 필요하기도 합니다.”고 했다.



마리아는 지금도 도시 곳곳에서 전쟁의 잔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쟁이 격화된 이후 미콜라이프의 학교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일을 해서 돈을 벌거나 가족을 돕는 등 남는 시간을 스스로 알아서 보내야 했다.

“어떤 친구들은 군대에 들어가고 싶어했어요. 겨우 15살인데 말이죠. 여자아이들은 자원봉사를 하거나, 군대를 돕거나, 기부를 하고 싶어했어요. 저는 그게 이해가 된답니다. 제가 자려고 누웠을 때 하늘에서 폭격이 떨어져서 잘 수가 없어요. 하지만 위험해도 저는 가능하다면 돕고 싶어요.”

마리아의 친구들은 대부분 가족과 전쟁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다. “친구들은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어합니다. 한 친구는 구글맵으로 2008년도에 찍힌 거리뷰를 보고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곤 해요.” 마리아는 향수에 젖은 채 회상했다.

올레나는 올해 21살로,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도피한 600만 명의 난민들 중 한 명이다. 2년 전 올레나는 드니프로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었다. 지금은 그저 루마니아에서 거주 중인 난민일 뿐이다. “그 때 당시 저는 대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시험 공부도 하고, 일도 하는 등 대학생으로서 평범한 일상을 살았죠.”



루마니아로 이주한 첫 해 동안 올레나는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없었지만 이듬해부터 차츰 익숙해져 갔다. “가족과 함께 있어서 저는 운이 좋은 케이스에요. 전쟁을 피해 혼자 온 사람들은 어떻게 적응하는지 모르겠어요. 저의 고향 드니프로와 키이우 주민들이 만든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식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거기 사는 친구들과 연락도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친구들이 매우 걱정되고, 친구들은 위험 속에 살지만 저는 이곳에서 이렇게 안전하게 지내고 있어서 죄책감이 들어요.”

17살 이벨리나는 2022년 3월 6일에 폴란드로 이주해 크라쿠프 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정착했다. 비록 뇌성마비를 앓고 있지만 이벨리나는 “저에겐 장애가 있지만 꿈도 있어요. 경찰이 되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은 견딜 수 없어요. 제가 가진 지적, 정서적 에너지를 발휘해 여경이 되고 싶습니다.”고 당당히 전했다.



17살 베로니카는 플랜이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비영리단체가 운영 중인 키이우의 어느 아동친화공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이곳에서 아동들과 부모들은 심리사회적 지원과 교육을 받고 사회적 활동을 함께 한다.



“키이우로 처음 왔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친구도 많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요. 저는 봉사 중이지만 상담을 통해 심리사회적으로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베로니카는 상담으로 전쟁이 야기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상담 시간에 생각과 기분을 표현하기도 하고, 개인적 문제나 고민을 말하기도 해요.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합니다.”



플랜은 우크라이나, 몰도바, 폴란드, 로마니아 등 4개국에 걸쳐 전쟁의 피해자, 특히 아동들을 심리정서적으로 지원 중이다.

특히 마리아는 플랜과 협력 기관이 함께 운영 중인 교육 활동들에 참여하고 있다. 아동과 청소년들은 교육 외에도 상호작용을 통해 심리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올레나의 경우, 루마니아에 있는 플랜과 파트너 기관이 함께 운영하는 청소년 센터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무료 미술 수업을 들으며 심리적인 도움을 받았다. 또한 온라인으로 학위를 땄으며 지금은 카페에서 일하고 있다.

“청소년 센터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귀한 경험을 하고 있어요. 저 같은 청소년들이 무료로 교육 받을 수 있는 이곳은 매우 소중한 공간이에요. 센터에서 성장하고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폴란드에 사는 이벨리나는 플랜의 경제적 지원을 통해 사업 중인 현지 비영리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다. 단체는 우크라이나 지역사회 내 장애 아동들이 안전하고 보호 받는 환경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였고, 아동들은 교육과 아동 보호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게 됐다.

“자습시간이 대부분이지만, 저는 지금 가족과 함께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사는 친구들이 보고 싶지만 단체가 운영하는 센터에서 새 친구를 사귀었어요. 한 명은 휠체어를 탄 친구고, 한 명은 제 룸메이트입니다.”

이벨리나는 곧 전쟁이 끝날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모든 아이들에게 나이, 능력, 성별에 상관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용기를 가지고 꿈을 향해 나아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특히 소녀들이 꿈을 위해 노력하면 좋겠어요. 강인하게 마음을 먹고 문제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