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속에서 배운 교훈: 대지진이 남긴 단순하지만 중요한 진실들
강한 진동은 인접한 태국에서도 느껴졌으며, 양국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미얀마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 중이며, 현지 보도에 따르면 병원은 머리 외상과 골절을 입은 생존자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합니다. 전체 피해 규모를 파악하려면 며칠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태국 일부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도, 중국, 이란, 일본, 아프가니스탄, 아이티, 터키,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의 지진 현장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일해 온 플랜 국제 인도주의 총괄 디렉터 우니 크리슈난 박사(Dr. Unni Krishnan)는 매번 다른 모습으로 찾아오는 재난 속에서도, 그 뒤에 따라오는 인간의 연대만큼은 언제나 같다는 사실을 목격해왔습니다. 강진은 삶과 풍경을 완전히 바꿔 놓으며, 재해가 발생한 이후의 삶은 이전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가 얻은 5가지 위기 대응 교훈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1. 준비와 신중함이 생명을 구합니다
“여진이 본 지진이 시작한 일을 마무리했어요.”
2010년 아이티 지진 당시, 한 어머니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규모 7.0의 본진 후, 단 2주 만에 50번이 넘는 여진이 이어졌습니다. 이 여진은 이미 취약해진 구조물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더 큰 위험을 초래했습니다. 여진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사전 대비와 신중한 행동은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2. 현지 대응자들을 ‘지원’하되, ‘대체’하지 마세요
재난 직후, 가장 먼저 반응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지역 자원봉사자들입니다. 때로는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며칠 동안, 이들이 유일한 생명줄이 되기도 합니다. 맨손으로 잔해를 헤쳐 사람들을 구하는 이들은, 보이지 않는 진정한 영웅입니다.외부에서 오는 지원은, 현지의 노력을 보완해야지, 경쟁하거나 대체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저의 플랜 동료들은 “이 엄청난 재난은 네팔만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어요. 전 세계적 연대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외부 지원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며, 그들을 조력하는 데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3. 생존에 필요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도 돌봐야 합니다
음식, 식수, 의약품은 생명을 살리는 필수 요소입니다. 또한, 현금 지원은 위기 상황에서 생존자에게 존엄성과 선택의 자유를 제공합니다. 특히 여성에게는 더더욱 중요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모든 상처가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지진이 남기는 정신적 충격은 매우 깊고 오래갑니다.
2003년 이란, 2024년 일본에서 저는 여진이 사람들의 감당 능력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것을 직접 보았습니다. 2001년 인도 구자라트 대지진 이후, 아이들은 너무 무서워서 잠들 수 없다고 말했고,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악몽에 시달리며 밤중에 울부짖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재난 후에는 정신 건강 지원, 특히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정서적 돌봄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인도주의 지원은 생존자의 존엄을 지키고, ‘스피어 인도주의 기준(Sphere)’과 같은 원칙을 따라야 합니다. 아동 보호, 성폭력 방지, 소녀의 안전 확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저는 현장에서 수많은 회복력 강한 사람들과 헌신적인 구호 인력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재난 이전에 지역사회에 투자해야, 회복력과 대비력을 키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취약성과 파괴의 악순환을 끊는 길입니다. 뉴스가 사라진 후에도 지원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인도주의 활동은 연민의 행동, 연대의 표현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구나 기여할 수 있습니다.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거나, 기부를 하거나, 재난 속 아동과 소녀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요.
대지진은 땅과 사람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급한 일은 늘 많지만, 우리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면, 아이들부터 시작합시다. 그들이 가장 많은 것을 잃었고, 우리를 가장 필요로 하니까요. 다음 지진에서 더 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우리는 오늘 행동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연민과 통찰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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