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바꾸는 세상, UN에서 외친 목소리
20세의 주사하라(Jhussahara)는 페루의 수도 리마에 위치한 아테(Ate) 지역 출신입니다. 이곳에서는 반복적으로 일어나는치안 불안, 성추행과 같은 범죄가 일상적인 문제입니다. “우리 동네는 하루에 몇 시간만 물이 나와요. 어떤 날은 5시간 정도 나오기도 하지만, 언제 끊길지 몰라 항상 불안하죠,”라고 그녀는 전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주사하라는 예술, 과학, 기술에 대한 애정을 키워왔고, 이는 그녀가 디지털 활동가(digital activist)가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5세 때부터 그녀는 SNS와 온라인 블로그를 활용해 아동권리, 폭력 예방, 아동 및 청소년의 의사결정 참여의 중요성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그녀는 세계 소녀의 날을 기념하는 Plan International의 ‘Girls to Power’ 캠페인을 통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에서 그녀는 소녀와 청소년의 정치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했습니다.
“우리는 권한이 있고, 중요한 사안에 투표할 수 있어요. 이 권리를 또래 친구들 모두에게 알려야 해요,”라고 주사하라는 언급했습니다.
캠페인 기간 동안 그녀는 성별 기반 폭력, 정치적 옹호, 리더십에 관한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녀는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Centro Cultural de Bellas Artes에서 개최된 포토보이스 전시회에 참여해 또래들이 겪는 주요 문제들을 조명했습니다.
그녀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글로벌 통신사 모비스타(Movistar)의 CEO 역할을 하루 동안 맡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녀는 기술,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교육과 아동 및 청소년의 권리 보장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여성들이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STEM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옹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해야 해요. 데이터 과학은 중요한 증거를 제공해요. 어떤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걸 숫자로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죠. 때로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해야만 사람들이 믿어주기도 해요,”라고 그녀는 설명합니다.
의사결정 공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주사하라는 청소년 단체들과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데이터 과학을 활용한 성·재생산 권리 옹호 워크숍을 열었고, 파이썬(Python)을 활용하는 해커톤도 진행했습니다. 또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도 운영했습니다.
최근에는 Plan International 청년 자문단의 일원으로 제69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69)에 페루 및 라틴아메리카 대표로 뉴욕에서 참여하며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우리는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기후 변화와 정책 결정에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영향을 받는 소녀들이 이런 정책을 만드는 데 직접 목소리를 내고, 모든 단계에서 참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회의 중, 주사하라는 에든버러 공작 부인과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기회도 있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이주와 주거 불안은 소녀들의 사회·경제적 상황에 영향을 주고, 교육 기회를 박탈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쉼터로 내몰아 더 큰 위험에 노출시키기도 합니다,”라고 그녀는 설명했습니다.
또한 CSW69 회의에서는 기술을 활용한 평등 증진과, 여전히 전 세계 많은 소녀들이 정보 접근과 학습의 기회를 갖지 못하게 만드는 디지털 격차 해소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발언했습니다.
현재 주사하라는 페루에서 과학·기술 공로를 인정받아 장학금을 받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명문대에서 환경과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목표는 생명공학을 활용해 토착 문화를 보존하고,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미래에는 페루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페루는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정말 많거든요. 저는 사회 프로젝트, 학교 중도 탈락 예방, 기후 교육, 기술 접근성, 의사결정 참여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요.”
그녀는 더 지속 가능하고 평등한 지구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