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오두막, 변화를 만드는 라이베리아 여성들
라이베리아 토디(Todee) 지역에는 지역 주민, 특히 여성들이 성폭력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고 평화 구축 활동에 참여하며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안전한 공간, ‘평화의 오두막(Peace Hut)’이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가정폭력 생존자이자 네 아이의 엄마인 로푸(Lopu)는 “이 공간 덕분에 우리는 안전하다고 느껴요. 마침내 우리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느껴집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평화의 오두막 사업은 유엔 평화구축기금(UN Peacebuilding Fund)의 일환으로, 내전 이후 라이베리아의 평화 유지와 화해 증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두막은 여성이 자유롭게 만나 분쟁을 중재하고, 자신들이 직면한 여러 문제를 다룰 수 있는 독립적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토디 마을에는 여성들이 카사바를 가공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대화와 웃음소리가 어우러집니다. 한때 분쟁으로 상처받던 이곳이 이제 삶의 목적과 활기로 가득합니다. 오두막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여성들은 낡은 방수포 아래에서 모임을 가졌고, 비가 오면 자주 모임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비뿐만 아니라 침묵으로부터도 보호받고 있어요. 드디어 우리가 겪었던 일을 말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로푸는 덧붙입니다.
평화의 오두막은 공동체 대화, 갈등 해결, 트라우마 치유, 성폭력 인식 제고의 중심 허브 역할을 합니다. 훈련받은 지역 중재자 및 동료 상담자가 있는 이 공간은 문화적으로 민감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오랜 문제들을 다룰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오두막과 연결된 농산물 가공소에서는 여성들이 카사바와 같은 작물을 가공·포장하는 기술을 배우고, 이를 판매해 소득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소득 창출을 넘어 여성의 역량 강화로 이어집니다.
“예전엔 생카사바를 헐값에 팔았습니다. 이제는 가리와 푸푸로 가공해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어요. 아이들 학비도 낼 수 있고, 이제야 정말 집안에 기여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라고 토디 지역 한 여성은 말합니다.
평화구축 프로젝트는 여성협동조합에 도구, 교육, 창업자재를 제공하여 기업가정신을 촉진하고, 의존성을 줄입니다. 경제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많은 여성들이 학대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가정 내에서 협상하며, 지역사회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지역사회가 이제 갈등과 폭력에 대응하는 방식입니다. 여성들이 조기 경보 그룹을 이끌어, 다른 여성들에게 갈등 또는 폭력의 조짐을 인식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교육합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지역 문제를 분석하고 평화적 해결 방안을 제안합니다.
프로젝트의 담당자인 아미나(Amina)는 “이제 우리는 무언가 벌어진 뒤 경찰을 기다리지 않아요. 더 신속하게 행동합니다. 대화하죠. 서로 돕습니다. 그것이 평화입니다.”라고 설명합니다. 프로젝트는 평화의 오두막에서 18세~35세 남성과 소년을 대상으로 비폭력, 양성평등, 존중의 관계에 대해 교육을 실시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점차적으로 해로운 문화 규범을 변화시키고, 생존자에 대한 낙인을 줄이고 있습니다.
플랜 라이베리아 지부장 미리엄 머레이(Miriam Murray)는 오두막 헌정식에서 “평화는 존엄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존엄은 여성이 치유하고, 목소리를 내고,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도구를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 평화의 오두막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토디 지역 여성들에게 평화의 오두막은 단순한 커뮤니티 센터가 아닙니다. 이곳은 여성 중심의 통합적 평화구축 모델이자, 안전한 피난처이며, 경제적 동력이기도 합니다. 오두막은 ‘여성에게 적합한 공간, 자원, 지원’이 마련될 때, 여성이 스스로와 지역사회를 치유하고, 보호하며,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플랜, 라이베리아 여성·아동·사회보호부처, 유엔 평화구축기금(UN PBF)의 협력을 통해, 라이베리아 여성들은 이제 자신을 치유하고, 대화에 참여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업 소개
평화의 오두막은 플랜의 ‘소녀 및 젊은 여성 평화 주도 프로젝트 (Girls and Young Women Take Action for Peace)’의 일환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님바, 봉, 로파, 몬트세라도의 8개 지역에서 젊은 여성 리더십을 키워 평화구축을 이끌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오두막은 현지에서 분쟁 해결의 장이자, 여성들이 중재자로서 능력과 공간을 제공하고, 피해자를 상담 지원 기관에 연계하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