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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3 17:59:52 #더좋은편지



사랑스러운 나의 천사 에들리에게,


에들리 안녕! 진주 이모야.

지난 한달 간 우리 에들리는 어떻게 보냈니? 부모님과 귀여운 동생도 잘 지내시지?

이모는 지난 한달 간 정신없이 바쁘게 보낸 것 같아. 이제 곧 연말이라서 업무도 그렇고 다른 일들도 정리해랴 할 게 꽤 많더라고. 그래서 몸은 바쁘지만 마음만은 참 행복하고 감사해.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우리 에들리가 있단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모가 살아온 29년의 세월 동안에 2013년, 올해는 참 뜻깊고 절대 잊지 못할 한해가 될 것 같아. 하느님께서 이모에게 에들리라는 아주 소중한 선물을 주셨으니 말이야.


에들리를 알게 된 지난 6월 이후로 하루하루가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새삼 느끼고 있어. 만약에 에들리를 만나지 못했다면, 그래서 에들리를 생각할 수도 없고 에들리에게 편지도 쓸 수 없다면 아마 이모의 삶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 같아. 그만큼 진주 이모에게 우리 에들리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지난 11월 말에 이모는 에들리에게 아주 큰 선물을 받았어. 그게 뭐냐면 바로 에들리가 편지에 그려준 그림이야. 우편함에 꽂혀 있는 에들리의 편지를 본 순간 정말 얼마나 설렜는지 아직도 그때의 느낌이 생생해. 겹쳐진 두 개의 하트에 Toi Et Moi 즉, 너와 아라고 쓰여 있는 멋진 그림을 본 순간 눈물이 날만큼 행복하고 우리 에들리가 더 보고싶어졌어. 요즘에도 에들리가 보고 싶거나 무언가 힘든 일이 있을 때에 그 편지를 꺼내 보면서 힘을 얻고는 해. 에들리, 멋진 선물 정말 고마워!!!


에들리의 생일인 8월 29일에 쓴 편지가 11월 말에 도착한 걸 보니 서로의 편지를 받아보기까지는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리나 봐. 그만큼 아이티와 대한민국의 거리가 조금 멀긴 하지만 이모가 지난번에 말한 것처럼 마음만은 언제나 함께 하고 있다는 것 꼭 기억해주길 바라.



에들리, 이제 얼마 후면 2013년이 지나가고 2014년 새해가 돌아와. 에들리의 새해 계획은 어떻게 되니? 그리고 이루고 싶은 소원도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이모는 아직 구체적인 새해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가장 바라는 소원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야. 물론 에들리와 에들리의 가족도 포함해서 말이야. 그리고 2014년 새해를 맞이해서 편지와 함께 2014년 달력도 같이 보냈는데 잘 받았을지 모르겠네. 


달력에 그려진 그림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줄께. 1월에는 명절인 설날이 있어 대한민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새해 인사인 세배를 하는 그림이야. 그리고 5월과 6월의 그림을 연결해서 보면 긴 담과 큰 건물이 있는데 이곳은 옛날에 왕이 살았던 궁궐이야. 9월에도 명절인 추석이 있어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있는 그림이고, 10월은 가을이 되어 나뭇잎이 빨강, 노랑으로 물든 단풍의 모습이고, 11월은 대한민국의 국보 1호인 숭례문의 그림이야. 마지막으로 12월은 눈으로 만든 눈사람 그림이야. 아직은 에들리에게 생소한 대한민국이겠지만 우리 서로의 나라에 대해 앞으로 조금씩 더 알아가도록 하자. 알겠지?


에들리, 2014년 새해에도 언제나 행복하고 웃는 일만 가득하길 바랄께. 그리고 2014년에는 우리 더 친하게 지내자. 새해 복 많이 받아. 아주 많이 사랑한단다 ♡


2013. 12. 14 대한민국에서 사랑하는 진주 이모가.